우리 삶에 필수적인 요소인 식품과 약품. 안전한 삶을 위해 식·약품에 대한 관리감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집니다. 자연스럽게 주무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는 분위기로 이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지방청(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내 꿈 찾기 공직체험'을 실시했습니다. 서울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식약처의 활동을 알리고 실습을 통해 미래 식·의약품 전문가로서의 진로 길잡이 역할을 한 것입니다. 식약처는 식품과 의약품을 비롯, 의료기기와 화장품 등의 안전관리 사무를 맡는 중앙행정기관으로, 서울식약청은 서울지역을 관장하는 식약처 소속의 지방행정기관입니다.
4시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은 안전행정부 '나눔포털'을 이용해 신청한 10명의 중학생들이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서울식약청사를 방문, 식약처가 하는 일을 배우고 직접 체험을 해보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첫 순서로 식약처가 하는 일을 소개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민정 서울식약청 유해물질분석과 주무관은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 식약처의 주요업무인 식·의약품 안전점검 및 실험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식약처 소개 동영상을 상영해 본격적인 체험에 나설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이어질 체험에서의 주의사항도 알려 혹시 생길지 모를 안전사고 방지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참가자들은 이어 30여분간의 실험실 투어를 통해 △의약품 실험실 △방사능 실험실 △식품 일반 실험실△농약 부정물질실험실 △GMO 실험실 등을 둘러봤습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서울식약청 곳곳을 둘러보며 워밍업을 가진 것입니다.
이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손씻기 체험 및 ATP 측정 △식중독균 Gram 염색 △식품 중 이산화황 검사 등 총 3가지의 실험을 직접 체험하며 식약처 직원들의 업무 현장을 맛봤습니다.
ATP 측정은 미생물 및 유기물이 생성하는 에너지 요소인 ATP를 확인하는 실험으로 ATP 수치가 높은 경우 미생물의 숫자 또는 잔유물이 많아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입니다. 참가자들은 손 씻기 전후를 비교해 청결도에 따른 ATP를 확인했습니다. 중학생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실험이었지만 조 주무관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즐거운 분위기 속에 교육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Gram 염색 체험을 통해 세균학의 기초도 맛봤습니다. Gram 염색은 세균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험기법으로 미생물 분류에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는 크리스탈 바이올렛 염색과 알코올 탈색 과정을 통해 Gram 양성균과 음성균을 구별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해 Gram 양성균은 보라색, Gram 음성균은 분홍색으로 염색됩니다. 폐렴균·나병균·파상풍균·탄저균 등도 Gram 양성균에 해당됩니다. 학생들은 염색을 통해 식중독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식약처 실제 업무를 체험했습니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한약재 등에서 표백제, 보존료로 사용되는 이산화황(SO2) 검사를 통해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는 물질의 위험성과 검출 방법 등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실제 연구관들이 실험 때 입는 가운을 착용하고 실험에 나서는 한편, 질문을 쏟아내며 식약처 직원으로 가는 초석을 닦았습니다. 조민정 주무관은 "식약처에는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길이 있는 만큼 이날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체험하기 힘든 분야이므로 체험을 했던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것은 물론, 향후 진로 결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청사 내 환경미화 등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지방청은 내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조 주무관은 "학생들에게 식품 의약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 분야로의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식약청은 내년에는 자유학기제지원센터와 연계해 참가 학생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출처] 자유학기제 웹진 꿈트리 VOL.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