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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 어린이국회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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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

어린이국회에 다녀오다


 

 

매년 단 하루, 국회의사당에는 무채색의 정장 대신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어린이 국회의원들의 회의가 열립니다. ‘대한민국어린이국회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7 14일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제13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가 열렸습니다. 대한민국어린이국회는 어린이들이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미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입법 활동 체험의 장입니다. 참가한 어린이 의원들이 직접 법률안을 만들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기회의 장()입니다. 의회민주주의를 체험하며 헌법과 의회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전국 250개 초등학교를 대표하는 어린이 국회의원 중 149명이 참석한 올해 행사에는 총 216건의 법률안과 87건의 질문서가 제출되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생활에 필요한 사항은 물론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현행 제도를 보완하는 내용 등 어린이와 지도교사들이 발굴한 주제가 매년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국회의 기대효과 (대한민국어린이국회 제공)

 

 

 

후덥지근한 여름날에 열린 대한민국어린이국회의 시작은 한겨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매년 연초에 국회의원 선거구에 맞춰 어린이국회연구회 대상학교( 1개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 1개교)가 선정됩니다. 이어 3월부터 해당 학교의 6학년 학생 10명과 지도교사 1명으로 구성된 어린이국회연구회에서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할 법률안과 질문서를 작성합니다. 직지초 대표로 참석한 유 양은 각 학급에서 2명씩 뽑힌 10명의 학생이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모여 20분씩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본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는 어린이 국회의원들과 정세균 국회의장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어른들이 미처 생각을 못한 세심한 부분까지 의견을 제출해준 어린이 국회의원 여러분의 창의력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거라고 확신한다 어린이 국회 체험을 통해 꿈을 키우고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 헌신을 배우고,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격려사를 전하는 박춘란 교육부 차관

 

이어 박춘란 교육부 차관의 격려사가 있었습니다. 박 차관은 민주주의에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 할 줄 알고,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소수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은 소통과 협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도 자치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모든 사람에게 합리적이고 공정한 학교규칙과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책임감 있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로 성장해주길 바란다라고 어린이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우수질문서로 채택된 5건의 대정부 질문 요지

 

이러한 격려에 힘입어 정부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당찬 어린이 의원들이 연단에 나섰습니다. 올해 우수질문서로 채택된 5건의 대정부 질문은 모두 자신들의 일상생활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데요, 어린이 의원들은 정부의 입장을 묻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드론 면허제를 도입하자”,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와 같이 나름대로의 창의적인 대안들도 제시했습니다. 미래의 주역으로서 공동체 문제의 해결에 대한 어린이 의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의식이 와닿았습니다.

 


 

 

 어린이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에 대한 교육부 차관의 답변 요지

 

곧이어 박 차관을 통해 질문들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의원들이 제시한 대안들의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는 한편, 제기된 문제들에 관해 정부에서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법률안 발표가 있었습니다. 본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상임위원회 활동도 있었는데요, 어린이 의원들은 찬반 토론을 거친 후 표결을 통해 사전 심사로 선정된 우수법률안 17건 중 본회의에 회부될 7건을 직접 결정하였습니다. 13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서는 어떤 법률안이 발표되었는지 살펴볼까요?

 

 

 법안을 발의하는 어린이 의원들과 이를 촬영하는 국회방송 카메라

 

 

 

 

본회의에 참석한 어린이 의원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어 대상을 수상한 법률안은 학교에서 학생 대상 신체검사를 할 때 개인정보 및 학생인권 보호에 대한 법률안(율곡초)’였습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되는 신체검사와 건강검진을 인근 병원에서의 개별검사로 대체해 개인정보와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률안이었습니다. 누구나 한번 쯤 얼굴을 찡그리고 검은 봉지에 넣어보았을 알록달록한 소변 검사지를 보여주며 학교 건강검진의 인권침해 우려를 환기해 많은 어린이 의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린이국회인 만큼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법률안들도 발의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아 금상을 수상한 법률안은 감염병으로 인해 등교를 할 수 없는 어린이가 혼자 집에 남아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보호자의 특별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할 것을 제안하는 법률안이었습니다.

 

 


 

 고속버스 내 유·소아 승객 전용 카시트(부스터) 의무 제공에 대한 법률안’, ‘어린이 보호구역 내 옐로카펫 설치 의무화에 대한 법률안’,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의 차량 신호기와 보행자 신호기 시간차 변환 확보 법률안을 각각 발표 중인 무봉초 서 군(), 하천초 이 군(), 대구신암초 김 군()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를 방지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법률안이 다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는 옐로카펫(참고기사:http://blog.naver.com/moeblog/220789901403)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차량 및 보행자 신호기 간에 시간차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의 법률안들이 발표된 한편, 고속버스에도 카시트 및 부스터가 의무 제공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발표를 듣던 저 역시 뉴스에서 본 안타까운 소식들이 떠올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곤 하였답니다.


 


 

 초등학교 내 높이가 다른 대형 음수대 설치 법률안을 발표하고 있는 대구본리초 이 양() 학교 내 우산대여 서비스 의무화에 관한 법률안을 발표 중인 백합초 정 군()

 

초등학생의 시각에서 느낀 학교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하는 법률안들도 있었습니다. 평균 신장의 차이가 30cm에 이르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초등학교에서는 높이가 다른 대형 음수대를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모든 학교는 전교생 대비 2/3이상의 우산을 확보하여 우산대여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법률안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고쳐가고자 노력하는 어린이들의 보며 우리 사회의 밝은 내일을 꿈꿔볼 수 있었지요.

 

 

 

 법률안 발표를 들은 어린이 의원들(좌)은 우수 법률안 선정을 위해 투표용지(우)

 의견을 표시해 제출합니다.



 


 


 

실제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의 발언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보다 진지하게 국가의 중대사를 심의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어린이 국회에서는 어린이 의원이 발표를 마칠 때마다 격려와 호응의 박수가 장내를 가득 채웠답니다.

 

앞서 언급한 수상 법률안들 역시 어린이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 실제 회의와는 다르게 법률안 발의 후 찬반 토론을 거치지 않고 바로 투표를 진행했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참가 어린이들은 국회의 입법과정과 국회의원의 역할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우수 법안을 투표하는 어린이 의원들(좌)과 어린이 감표 의원들(우)


 

   

 

 ▲ 깜짝 이벤트로 본회의장에 어린이 국회의원들을 초대해 격려의 인사를 건넨 정세균 국회의장




이처럼 따뜻한 배려 속에 모두가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민주주의를 배우는 뜻깊은 자리였는데요. 참석자의 소감만큼 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것은 없겠죠. 우수 법안을 발의하고 상장을 받은 ‘어린이국회의원’을 어렵게 인터뷰에 모셨습니다.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어린이국회의원 서 군(경기도 무봉초인터뷰>

 

Q:안녕하세요어떤 계기로 오늘 일일 어린이국회의원이 되셨나요?

 

A: 네 안녕하세요학기 초우연히 선생님을 통해 대한민국 어린이국회에 관해 알게 됐습니다평소 국회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학창시절의 새로운 체험을 위해 신청했습니다.


Q: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A: 6학년 9명으로 구성된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다른 친구들과 토론하고 새로운 법률()을 제안하면서 국회의원의 역할인 입법 활동에 대해 공부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특히제가 발의했던 고속버스 내 유소아용 카시트(부스터)의무제공에 관한 법률안이 학교 내 연구회에서 최종 선정돼 기뻤습니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13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 우수법률안으로 선정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스러웠습니다발표 준비과정을 통해 다른 어린이의원들에게 쉽고 이해시킬 방법을 꾸준히 고민했고다양한 자료들을 모으는 작업을 했습니다이런 노력의 결과들이 오늘 국회의장 우수상을 수상하는 데 밑바탕이 됐습니다.

 

Q:대단하시네요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 참가해 전국의 다른 어린이의원들과 법률안을 듣고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나눠 볼 수 있어 행복했고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을 찾아 뜻깊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미래의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어린이 국회에 참석한 저와 함께한 친구들이 든든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패기 넘치는 어린이 의원의 결의를 듣고 우리나라 의회민주주의의 미래는 한없이 밝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개인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이 분들의 꿈을 지켜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이처럼 훌륭한 어린이국회의원 뒤에는 남모르게 뒤에서 지지하고 응원하던 지도교사가 있었습니다그중 한 교사의 소감을 들어봅니다.

 

 

<지도교사 강 선생님 인터뷰>

Q:안녕하세요 선생님어떤 계기로 참석하셨습니까?

 

A:어린이국회연구회를 지도하게 된 배경은 학교에서 전교어린이회/학생자치활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6학년 담임교사여서 올해 우리 학교로 지정된 어린이국회” 업무가 제가 맡게 됐습니다. (사실 저도 어린이국회 지도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Q:처음 맡은 활동이라기엔 굉장히 체계적이고 준비가 철저하셨던 것 같은데요구체적으로 학생들과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A:앞서 학생을 통해 들으셨던 것처럼저희 학교 어린이국회연구회를 구성하고 거의 매주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시하고 수요일 방과후에 모여 학생들과 토론하고 법률안 및 질문서를 구성하는 작업을 했습니다그 중 법률안의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 이때 다양한 의견들이 모였습니다결론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학생 누구나 공감할만한 법률안 주제를 선정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Q: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제자와 함께 좋은 성과를 이뤄내셔서 상당히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준비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으셨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실 올해 저는 3년차 교사라 모든 면에서 많이 부족했습니다그러나 스스로 단 한 가지 자부할 수 있는 것은 평소에 학교에서 아이들 말을 많이 귀담아 듣고아이들이 겪는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해 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이번 법률안 주제도 그렇게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대회 전 1주일 동안은 법률안 설명문과 토론대비 질문응답 자료를 만들고 발표연습을 했습니다대회당일 상임위 토론에서 우리 법률안에 대한 여러 반대질문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공들여 준비한 예상 질문과 100% 맞아떨어져 아주 통쾌하기도 했습니다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열정도 이끌어낼 수 있었는데요한 학생은 자신감을 갖기 위해 설명문을 100% 암기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의 여러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교장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교사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큰 힘이 됐습니다끝으로 어린이국회연구회 학생 대표의원 학생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빛나는 결실 속에는 학생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있었습니다교사는 가르치는 사람학생은 배우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이 점을 서로가 체득한 것만으로 어린이국회 준비현장은 일방적 지식 전달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교육의 모범을 제시하는 장이 아니었을까요장마철 두꺼운 구름 사이로 나오는 태양빛이 유난히 밝아 보입니다.

 


  

 

비록 하루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이날의 소중한 기억은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꽃을 심어주었을 것입니다그 꽃망울이 터져 만개할 즈음더 희망찬 우리 사회로 거듭나있길 기대합니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황유리, 장두원





 





 

 

 

 

 

 

 


아이의 성장 평가로 유급을 결정하는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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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 평가로

유급을 결정하는 네덜란드

 

 

 

네덜란드 아이들은 만4살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유치원교육(Groep 1,2) 2년이 포함되어 있어서 모두 8년 과정이다. 초등학교에서 유치원교육이 공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네덜란드 아이들은 왜 학교가기를 그토록 기다릴까? 초등학교에 가면 재미있다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룹1.2(Groep)과정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 주요 일과다. 물론 교사들이 동화책도 읽어주지만 글자를 몰라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숫자를 몰라도 상관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놀이과정 속에서 친구들과 얼마나 사이좋게 양보하고 노는지, 도와가며 노는지, 잘 참는지,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지 등이다. 아이들은 글자도 숫자도 배우지 않지만 1년이면 4차례 평가서(Report)가 나오면서 유치원과정에도 엄밀하게 유급이 이루어진다. 자기밖에 모르며 고집스럽고 이기적인 아이들은 학부모상담을 통해 이해시킨 뒤 유급시킨다. 유치원을 사회생활의 기초교육으로 보기에 철저하게 기본예절, 양보, 배려 등을 가르치는 것이 주된 교육 목표이다.

 

 

놀이과정 속에서 양보와 배려를 가르치는유치원 수업모습

 

 

책가방이 없는 네덜란드 초등학생들


한국의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인 그룹3(Groep)에 올라가면 비로소 글자와 숫자 등을 배우는 학업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네덜란드 초등학교 아이들은 책가방이 없다. 학교에 갈 때 가져가는 것은 바깥놀이 시간에 먹을 간식과 음료뿐이다. 학업에 필요한 노트나 필통 등 모든 학용품과 준비물을 학교에서 마련해 주기 때문에 가지고 갈 필요도 없다. 책가방이 없으니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를 집에 가져오지도 않는다. 교과서가 없으니 당연히 예습과 복습은 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보고 해야 할 숙제도 없다. 고학년이 되면 간간히 과제물이 있다. 그런데 그 과제물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감상문을 쓰거나 그룹으로 같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리포트를 만드는 것이다. 네덜란드 초등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 실컷 논다.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수영장에 가고 잔디밭에서 뒹굴고 동네 개울가에서 물고기도 잡는다.


책을 집에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교장은 “학교 공부는 학교에서 충분히 하고, 나머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집이나 사회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 역시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유급이 적용된다. 1년에 4차례 성적표가 나오며, 교사는 성적표를 집에 보내기 전 반드시 ‘교사와 학부모 10분 면담’을 통해 자녀의 학업성취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성적표를 공개하고 자녀노트 등을 보여준다. 비록 책을 집에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네덜란드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한 이런 결과물을 통해 이 학생이 정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은지 등을 교사가 성적표에 다 꼼꼼하게 기록하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이 기록이 나중에 중·고등학교 진학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르겐 스테르(mirgenster) 초등학교의 학부모 10분 면담 모습

 

네덜란드 캄펜 익두스(Ichthus college) 중 하위 직업학교의 미장이 수업

 

 

네덜란드에는 사교육이 없다


네덜란드는 전 세계 비영어권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런데 조기영어 열풍이 전혀 없다.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5학년에 시작된다. 초등영어는 그야말로 영어에 기본기를 다지는 정도이다. 인사말정도 배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네덜란드에서 우리 아이에게 영어공부 과외를 시켜보려고 학원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네덜란드 학부모로부터 중학교 가면 저절로 영어 잘하게 되는데 왜 그러느냐고 의아한 눈초리만 받을 뿐이었다. 네덜란드는 사교육이 거의 없다.


네덜란드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우리와 다르다.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학생들은 제각기 가는 길이 달라진다. 네덜란드 중·고등학교는 크게 인문계 중·고등학교(VWO,6년과정), 상위 보통중·고등학교(HAVO,5년), 중하위 직업중·고등학교(Vmbo.4년)로 나눠진다.


중·고등학교 진학은 초등학교 6학년(Groep8) 1학기에 중·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국가시험(CITO) 성적과 초등학교 8년 과정의 내신 성적으로 결정된다. 국가시험은 그야말로 상식시험이다. 네덜란드 초등학생 중 인문계 중·고등학교 진학률은 20% 미만이며, 상위 보통중·고등학교는 25~30%, 중하위 직업중·고등학교는 45~60%이다.


학교에 따라 배우는 과정과 난이도가 다르며 유급이 초등학교보다 더 강하게 이루어진다. 인문계 중·고등학교의 경우 언어과목만 해도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라틴어, 히브리어까지 5~6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인문계에 진학했더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유급당해 상위 보통학교나 중하위 직업학교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원한다면 중하위 직업학교에서 노력해서 인문계학교로 갈 수도 있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13살 나이에 앞으로 미래에 내가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간다. 대학에 가서 공부할 사람들은 공부에 매진하고 공부보다 다른 것에 관심 있는 학생은 원하는 기술을 익혀 자격증을 따는 등 중학교 때부터 미래의 직업전선에 나갈 기술을 연마한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람보다 직업기술을 익히는 학생이 3배가량 많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평생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를 어린나이에 고민하고 준비한다.

 

 

글_ 정현숙 『공교육의 천국 네덜란드』 저자

출처_ 행복한교육 2017. 5월호

 

 

 

 

교육과정 속에 녹아든 안전, 생활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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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속에 녹아든 안전, 생활이 되다

충북 동광초등학교, 대구칠곡중학교

 

 

 

 

삶과 함께하는 안전교육 우수사례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첫 번째 과제는 생명을 존중하는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충북 동광초 오윤정 교사는 “안전교육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의식 강화라고 생각한다. 안전에 관한 연수를 받고, 학생들에게 교육과정과 연계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위험요소를 발견하고, 안전용품의 위치, 대피시설 등을 눈여겨보게 됐다.”고 소개한다.

 

1, 2) 충북 동광초 학생들이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동광초 “안전은 생명줄”… 연령별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광초등학교(교장 유승룡)는 학교 배움터 지킴이(2명) 배치,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지문인식 출입시스템 설치, 학생들의 통학에 위험요소가 되는 학원 차량의 출입방법 개선 등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안전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연령별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에 안전교육을 접목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활안전(실외활동 안전수칙)의 경우, 1~2학년은 등하굣길과 놀이터에서의 안전을 집중적으로, 3~4학년은 등하굣길과 집주변을, 5~6학년은 체험활동 시 필요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또 학년별 안전교육 중점지도 내용을 바탕으로 체험북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5학년 과학시간, 소화와 연소에 대해 배우면서 안전교육이 동시에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안전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알아야 할 이론적 배경과 안전수칙을 소개한다. 이때 물질이 탈 때 생기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화재동영상을 함께 관람한다. 2단계에서는 안전수칙에 따라 체험·활동·놀이 중심으로 몸으로 익힐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즉 과학실험을 통해 불이 나면 물이 생긴다는 것, 불완전 연소 시에는 연기와 그을음이 나타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 화재 시 어떻게 대피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3단계에서는 안전의식을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불이 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을 훈련한다. 동광초는 지진대피, 화재대피 훈련 시 교사에게조차 사전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한다. 학교차원에서 상황을 설정해 긴급 대피훈련을 함으로써 대피과정, 경로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안전교육을 받으면서 예전에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는 박규민(5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학교 주변을 다니면서 위험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사진을 찍고 위험한 이유를 정리해 ‘우리 마을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안전은 우리의 생명줄처럼 생각된다.”고 말한다.

 

 

 

3) 칠곡중 어울림 프로그램

 

 

 

4) 칠곡중 학교폭력 예방 신문

 

 

칠곡중, 전교생 참여하는 어울림 프로그램으로 소통


  7대 안전교육의 한 영역인 학교폭력은 중학생들에게 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면서 학교폭력의 양상도 직접적인 행동 표출에서 은근한 집단 따돌림이나 휴대폰 채팅 등을 이용한 사이버폭력으로 바뀌고 있다.


  대구 칠곡중학교(교장 김동호)는 이런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칠곡중 신홍주 부장교사는 “대인관계의 핵심단위는 학급이다. 공감과 소통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급단위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울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다.


  칠곡중은 학급단위로 수업시간에 공감, 의사소통, 학교폭력 인식 및 대처 방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인성교육을 해오고 있다. 친구들의 의견을 수용하되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며 학급 내 갈등이 발생할 때 자신의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시간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상대방과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특히 학교폭력에 대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역할극, 토론, 미술·음악활동, 놀이·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면서 서로 공감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림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에 연루되는 학생들의 특성을 저에너지군과 고에너지군으로 분류해 저에너지군 학생에게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에너지군 학생에게는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또래상담자를 보조진행자로 활용하여 저에너지군, 고에너지군 학생들이 학급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 기록은 ‘학급 다이어리’로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친구들과의 어울림을 되새기는 매개체로 활용 중이다.


  어울림 프로그램은 조금씩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교사의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던 아이가 있었어요. 저에너지군 프로그램인 사진촬영을 1년간 배우면서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학급 다이어리’에 필요한 친구들의 활동사진을 찍고 작품사진도 전시하면서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며 교우들과 관계 맺기를 하고 있어요.”신홍주 부장교사의 설명이다. 학교폭력을 대하는 학생들의 자세도 매우 진지해졌다. 칠곡중은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의사소통, 공감지수를 높여나가고 있다.

출처_ 행복한교육 2017.4월호

 

 

인프라 부족한 완주 ‘로컬에듀’로 아이들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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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부족한 완주

‘로컬에듀’로 아이들 보듬는다

[마을교육공동체] 전북 완주군

 

 

 

 

 

“전북 완주에서는 5%의 뛰어난 아이들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95%의 평범한 아이들의 삶과 행복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지역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전북 완주지역은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 따라서 도시의 아이들에 비해 학업이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감과 진로 진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도 큰 것이 현실이다. 

완주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지역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로컬에듀(창의적 혁신교육특구)’를 2015년부터 만들고 발전시켜 왔다. ‘마을이 학교를 품고, 교육이 지역을 살린다’를 모토로 하는 ‘로컬에듀’는 학교와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모아 유·무형의 자원을 지원하여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다.

완주교육지원청은 전라북도교육청이 지정하는 ‘혁신교육특구’를 완주군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혁신교육특구’는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4년간 확보해 지역의 공교육을 지원하고, 마을의 교육자원을 발굴하여 활용하는 정책이다. 학교와 마을이 시간과 장소의 담을 허물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의 일환이다. 


 

 

완주교육지원청은 ‘로컬에듀’를 통해 마을의 교육적 자원을 지원하는 마을-학교 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의 교육주체가 모두 참여하여 학교를 지원하여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학교-마을의 쌍방향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한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전북 완주문화체육회관에서는 ‘완주 로컬에듀 300인 원탁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이 토론회는 전북 완주지역의 아이들이 중·고등학교까지는 지역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힘을 모아 학교를 지원하는 ‘로컬에듀’ 운동의 일환으로 열렸다. 

완주교육지원청과 완주군청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승환 전북교육감, 박성일 완주군수, 윤덕임 완주교육청 교육장 등 지역사회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학생과 교사·학부모·주민 등 많은 이들이 참가했다. 

이 날 토론회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사회의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과 자치단체, 지역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완주지역 교육현실의 문제점과 어려움을 진단하고 현실적인 실현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 완주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밖에도 완주교육지원청은 ‘로컬에듀’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따뜻한 학교’,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 ‘즐거운 학교’, ‘마을이 품는 학교’의 주제와 전략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완주군과 함께 만드는 따뜻한 학교’는 완주지역 내 모든 학교의 변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생과 교사, 학교 간의 협의와 합의를 통해 공통 및 선택 과제를 선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의 경우 12개의 학교에서 학생 참여 워크숍 및 역량강화 연수, 멘토·강사 강연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특히 ‘완주 풀뿌리 교육과정 운영학교’를 선정, 운영하기로 했다. 선정된 학교는 학생을 존중하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에 학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완주풀뿌리교육과정 자료를 통해서 운영되며 학생중심수업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가는 연극’, ‘학교로 찾아가는 독서, 인문학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극단이 진행하는 연극을 관람하고 문화예술 감수성 및 창의성을 높이고, 쓰기·말하기 중심의 독서활동과 저자와의 만남, 독서 인문학 기행 등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정서 함양과 건강한 가치관, 자기주도 학습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완주교육지원청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교육특구 운영학교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워크숍, 창의적 교육 과정 운영과 학생중심수업 전문성 증대를 위한 연수, 다양한 교원 동아리 등의 연구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정보와 실천방법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완주교육지원청 ‘로컬에듀’를 담당하는 추창훈 장학사는 “‘로컬에듀’를 통해 완주는 지역의 교육 문제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가려고 한다. 완주의 아이들이 어디에 살든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 장학사는 또 “지역의 삶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을 제공해 지역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학교교육일 수도 있고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삶일 수도 있다. 선택은 아이가 하지만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은 지역과 어른들의 몫이고, 선택 후에는 지역 전체가 학생을 보듬어 줄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전북 완주의 새로운 실험 ‘로컬에듀’를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고 마을의 교육적 기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_ 민신태 객원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18

 

 

평생 한 직장? 2030년엔 1인당 30~40개 직업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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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직장?

2030년엔 1인당 30~40개 직업 가져야 한다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 ⑥] 프리랜서의 증가

 

 

 

 

 

평생직장 시대는 끝났다고들 합니다. 한 번 취업하면 65세 정년까지 해고나 이직 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업은 이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 사회에서는 30대 명예퇴직에 이어 20대 명예퇴직까지 이슈가 됐습니다. 대기업 등 임금이 높은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어 취업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평생직장 시대가 끝났다면 지금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장래 2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 40여 년 동안 도대체 몇 번이나 직장(직종)을 바꾸게 될까요?

오스트레일리아의 학자들은 지금 초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직업세계에 뛰어들 10~15년 후 한 사람당 평균 29~40개의 직업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직장이 바뀐다는 결론인데요, 이 정도면 거의 비정규직의 상시화로 이해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와 보고서가 많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초 4차 산업혁명 논의를 크게 확산시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가 크게 이슈가 됐죠. 그 보고서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직업의 대부분이 20년 안에 없어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80% 이상이 지금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직업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예측도 담겼습니다.

이런 예측과 전망의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통칭되는 시대변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왜 대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인류가 육체노동에 이어 정신노동에서까지 점차 해방(소외)되면서 의사, 변호사, 회계사, 약사 등 전문직 일자리까지 크게 존립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흐름도 살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20년 동안 배운 것을 기반 삼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은 취업과 실직, 이직과 전직을 밥 먹듯 하게 되는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직장을 찾는다(기업에 종속)’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보면 분명 비관적인 흐름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거리를 찾는다(기업으로부터 해방)’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보면 분명 더 나은 측면도 있습니다.

평생직장의 경우 안정성은 높지만 직원 개인의 성취감까지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계의 부품처럼 특정 업무만을 반복하거나 적성과 흥미와는 별개로 회사에서 지시하는 부서로 계속 이동을 반복하는 순환보직 형태의 근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은 계속 영위되고 회사는 성장하지만 직원 개인은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배제된 경우가 많아 일을 하면서도 보람을 찾거나 느끼기 쉽지 않습니다.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기는 하지만 성공의 성취감을 함께 누리는 경우는 드문 것이죠. 이런 구조적 한계는 ‘샐러리맨의 비애’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주 아주 어렵게,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대기업의 신입사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젊은 취업자들의 ‘첫 회사’를 다니는 기간은 평균 18개월로 집계됐습니다.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던진다는 것이죠. 신입사원 100명 중 3년 내 그만두는 인원이 27명이라는 통계자료도 있습니다.

과감히 사표를 낸 이들의 대부분은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을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프리랜서(freelancer), 또는 1인기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자리의 안정성은 좀 취약할지 몰라도 프리랜서나 1인기업은 자신의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의미를 찾기 어려운 일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비효율’을 피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내가 다루고 있는 분야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하겠지만요.

과거에는 프리랜서 일자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직종이나 강연을 하는 정도가 대표적인 프리랜서 직종이었죠. 하지만 21세기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가 이랜서(e-lancer)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랜서는 일렉트로닉(electronic)과 프리랜서(freelancer)의 합성어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토마스 말론 교수가 1998년에 처음 사용한 단어로,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젝트 단위로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독립 자유계약자’를 지칭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20년 전에 우리 사회가 인터넷과 IT 산업의 발전으로 노동자의 근무 형태도 상당히 바뀔 것임을 내다본 것이죠.

실제로 정보통신(IT) 분야를 포함해 많은 분야에서 이랜서들이 활약하고 있는 것이 2017년 오늘의 모습입니다. 프리랜서의 경우 주로 자신의 인맥을 통해 일거리를 얻은 반면, 이랜서는 인맥이 없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거리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랜서들의 일거리를 연결해 주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개발, 엔지니어링, 디자인, 모바일,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프로젝트가 올라와 있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다양한 이유와 배경으로 이랜서를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죠. 

최근에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일터에서 멀어진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전문 이랜서 회사가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이랜서는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게 주목받는 고용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긱 경제(Gig Economy)라는 용어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긱(Gig)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 계약을 맺는 것을 일컫는 용어였습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고용관계를 맺는 경제 형태를 일컫는 뜻으로 발전했습니다. 긱 경제는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서비스, 물품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 주문형 경제)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버,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대표적인 온디맨드 기반 회사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미래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시간제의 나쁜 일자리만 급증할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랜서(프리랜서)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함께 이랜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점입니다. 미래학자들은 지구촌의 실업률이 2020년 11%, 2030년 16%, 2040년 20%, 2050년 24% 등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050년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본소득이 실행되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근거입니다.  


 

실업률은 향후 더 증가해 2100년쯤에는 100%에 도달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완전고용이 아니라 완전실업의 시대인 것이죠. 무모해 보이는 이 예측이 완전히 터무니없지는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까운 시일 내 직업이나 일자리, 고용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크게 바뀌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가 급감하고 프리랜서 일자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죠.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과거의 구직 패턴에 사로잡혀 정규직 일자리만 고집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직장(직종)을 수십 차례 옮길 수밖에 없다면 일거리를 찾아다니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기준, 즉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와 스킬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이와 관련해 꿈트리 2016년 3월호 자기주도진로의 주인공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연구소 소장(1인기업가)이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었죠.

“다른 사람이 돈을 지불할 만큼 가치가 있는 전문성과, 조직에서 나가서도 유지될 만한 네트워크, 착실히 실력으로 쌓은 명성 3가지를 갖춰야 1인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연구하며 통찰력을 쌓아야 하죠.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우선하는 것은 시간입니다. 1인기업의 조건인 전문성, 네트워크, 명성, 경험을 갖추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직장의 이름을 중요시할 게 아니라 내가 몰두할 수 있는 업(業)을 잘 찾고, 그 업을 위해 크든 작든, 보수가 있든 없든 오랜 시간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글_ 최중혁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18

 

 

 

재잘재잘 질문·토론으로 창의성을 키워요! 포항 송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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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질문·토론으로 창의성을 키워요!
포항 송곡초등학교



콘텐츠 소개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의미 있는 동영상이 SNS로 수차례 올라왔다. 보는 순간 도덕 배려 단원에 적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영상을 보여주고 질문을 만들고 토론하는 수업을 하고자 다운을 받아 필요한 부분만 짧게 편집하여 수업에 활용해 보았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수업 들여다보기

요즘 우리 아이들이 가장 잘 안 되는 것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덕 시간에 자주 질문식 수업을 한다. 이번 시간에는 남 때문에 넘어졌지만 개의치 않고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워 주고 함께 달리며 끝내 완주한 올림픽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급하고 중요한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질문을 만들어 친구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알려 주려고 하였다.


수업 따라 하기

뇌 깨우기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여자육상 5000미터 달리기 영상이 인터넷을 달구었다. 이 영상을 보고 배려 단원에 적용해서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구성하여 해보았다. 먼저 뇌깨우기 과정으로 ‘배려’하면 떠오르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적은 후에 짝끼리 질문하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뇌를 깨워 학습동기를 올려준다. 일주일간의 생활에서 어떻게 도덕과 덕목을 실천했는지 짝끼리 서로 질문을 하며 서로 실천한 내용을 말해주고 그 내용을 들으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오늘 배울 내용을 함께 찾아본다.

배려 동영상 보기

선두그룹에서 달리던 뉴질랜드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미국 선수도 넘어졌다. 미국 선수가얼른 일어나 뉴질랜드 선수를 부축하며 함께 달렸다. 다리가 아프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2바퀴를 끝까지 달려 완주하였다. 꼴찌로 들어온 미국 선수에게 뉴질랜드 선수는 포옹하며 서로를 위로해 주는 영상 자료를 보고 질문을 5개 이상 만들도록 한다.

 


 

서로의 질문 공유하기

질문을 다 만들고 나면 서로의 질문을 바꾸어 보면서 친구의 생각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질문에 별표(★)를 해 준다. 그리고 질문지를 돌려받은 후 자기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참고해서 창의적인 질문을 선정한다.

토글토글 질문놀이

자기가 선정한 창의적인 질문으로 먼저 짝과 함께 질문을 한다. 질문할 때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하고 대답하는 사람은 깊게 생각해 봄으로써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짝끼리 질문이 끝나면 짝을 바꾸어 또 다른 친구의 생각을 들어보고 친구의 질문에 대답해 준다. 이런 과정을 4-5회 한 뒤 창의적이고 좋은 질문으로 전체 토론을 하면서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정리를 한다.


▲뇌 깨우기 질문 - 짝 질문 - 모둠질문

알게 된 내용 정리하기

교사와 함께 전체 토론으로 정리가 끝나면 알게 된 내용을 비주얼 씽킹이나 씽킹 맵, 마인드맵 등으로 스스로 정리를 하면서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정리한 내용을 짝과 서로 가르쳐 주면서 메타인지가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기록하고 친구에게 자아 선언을 하며 다짐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학생이 수업의 주인공

수업에 주인공이 누가 되어야 할까요? 드라마에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듯이 그동안 교실의 주인공은 학생이 아니라 교사였다. 교사가 주인공이니 학생들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배움도 크게 일어나지 않아서 수업시간은 많지만 학습 효율성은 떨어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주인공 자리를 물려주었다. 학생끼리 질문하고 토론하고 서로 가르치며 주인공으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을 하니 교사도 학생도 행복한 교실이 되었다.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이 아무리 알고 있어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자신이 뭘 아는지 모르는지 확실하게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끌어내어 자꾸 생각하게 해서 창의력을 키워 주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해가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정답주의 교육으로 강의와 설명식 수업을 하여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저하시키고 수동적이고 생각이 없는 좀비인간으로 점점 전락시키는 교육을 해 왔다. 이것을 탈피하여 다양한 자료를 보고 질문을 만들어 학생끼리 질문하게 함으로써 수업의 주인공 자리를 물려주고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을 기르는 기반을 다져주어야 한다.


수업 후기

• 5학년 아이들의 소감입니다.

“ 친구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 신선한 충격입니다.”
“ 한 가지 질문에 대한 친구들의 대답이 다 달라서 다양하게 알 수 있었어요.”
“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만 배울 때보다 내 생각을 펼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느꼈어요.”
“ 생각하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 제가 수업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갔어요.”

• 6학년 아이들의 소감입니다.


 

글_김윤순 (포항 송곡초등학교)
남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광주교대)
출처_크레존

‘찾는 재미’에서 시작하는 창의 교육 프로그램 : 우리학교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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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재미’에서 시작하는 창의 교육 프로그램
: 우리학교 미술관



온고지신을 위하여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 것을 아는 것이란 의미를 가진 매우 잘 알려진 사자성어입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이미 있는 것을 자세히 보고 익혀서 또 다른 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창의 교육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창의 교육에서 자주 방문하는 교육 시설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습니다. 헌데 미술관·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들께서는 전시물을 관찰하기보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 안내서를 더 열심히 읽고, 문제집 풀 듯 활동지 빈칸 채우기에 여념 없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 에구, 다들 작품은 안보고 숙제하는 것 같아 보여.”

“ 쌤, 여기 활동지라도 없으면 아이들 그냥 쓱 둘러보고 나와서 놀 걸요?”

학생의 이 대답을 듣는 순간 저는 미술관·박물관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고 집중해서 전시물을 관찰 하도록 돕는 방안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작년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박물관 교육이 발달한 영국 런던을 방문하였습니다. 런던 박물관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고 귀국하여 이 경험을 학교 교육에 녹여낸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찾는 재미로 보자 :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Victoria & Albert) 뮤지엄의 가족코스 (Family Trail) 프로그램 
빅토리아 알버트 (이하 V&A) 뮤지엄의 가족코스 프로그램은 박물관 소장품을 주제별로 묶어 하나의 관람 코스로 구성한 미니북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 미니북엔 활자가 표지 이외엔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내용은 오로지 관람해야하는 전시물의 부분을 촬영한 사진뿐입니다. 관람자의 관찰력에만 의존하여 미니북에 나온 작품을 모두 찾아내면 미션을 완료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그림 1]처럼 벽면 모자이크 타일인 줄 알았던 사진 속 문양을 층계 바닥에서 찾아내기도 하고, 사진 속 석고상 다리는 사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다리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림 1]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가족코스 수행 장면

프로그램 체험 소감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사진을 보며 장소와 전시물을 추측하니 스스로가 탐정이 된 기분이 들기고 하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사진 속 장면을 찾아내었을 때는 이 감격적인(?)순간을 인증하기 위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찾기 힘든 장소는 전시실 관리인에게 물어보면 힌트를 주기도 하고, 함께 찾아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기 위한 조력자들 전시실마다 있긴 하지만 정말 찾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스스로 찾고자 노력했었습니다. 프로그램 한 개 당 약 40분~1시간 정도면 충분히 끝낼 수 있고, 그냥 관람했다면 주의 깊게 보지 않았을 박물관과 전시물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때문에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 체험이었습니다.

‘찾는 재미’에서 시작하는 창의교육 프로그램 : 우리학교 미술관
좋은 경험은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것이 교사의 본능인가 봅니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와 V&A의 가족코스 프로그램을 학교현장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관찰 대상으로는 학생들이 일상생활 장소이면서, 학생작품, 조각상, 명화, 벽화, 유물 등 얼마든지 관찰 할 것이 많은 곳인 ‘학교’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 미술관을 관람하듯 거닐며 미술 작품과 유물을 찾고 관찰하도록 유도하는 미니북 ‘우리학교 미술관’을 제작하였습니다. 미니북은 4인으로 구성된 한 모둠 당 1권을 주어 서로 협력하여 작품을 찾고 개인 휴대폰이나 교사가 대여해준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인증사진을 찍어 학급 SNS에 업로드 하였습니다.


▲ [그림 2] 우리학교미술관 미니북과 학생 미션 수행 장면

사진을 보고 대상을 찾아서 똑같이 사진 찍어보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것들은 제임스 길퍼드 (James Guilford)가 주장한 창의적인 사람들의 일정한 특성인 자기주도성과 융통성인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길퍼드는 창의적인 사람은 자기 주도적이며 외적보상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미션을 수행하는 학생들은 필자가 영국에서 그러했듯 적극적으로 미션수행에 참여하며 사진 속 작품을 찾고자 노력했으며 미션 완료 이외에 보상이 없었음에도 수행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길퍼드에 의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융통성있게 생각합니다. 미션을 수행하는 학생들 역시 사진을 보고 대상의 위치를 자유롭게 추측하고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서로의 역할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나가며 융통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칙센트 미하이 (Csikszentmihalyi)가 말한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실 분위기인 ‘장난스러움’과 ‘참을성’이 학생 미션 수행 중에 관찰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미션수행을 자체를 놀이와 같이 즐겁게 여기며 미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는 아이디어를 장난스럽게 제시했습니다.

“사진 작품을 발견했을 때 여기 있어! 라고 말하면 다른 팀이 눈치를 채니까, ‘야옹’ 이라고 암호를 정하자.”

그리고 사진 속 작품을 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끈덕지게 노력하는 참을성을 대부분의 아이들이 발휘하였습니다.

“미술 감상시간이었지만, 체육시간처럼 재미있었어요.”

“우리 학교에 이런 것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학생들은 마치 런닝맨 미션을 수행하듯 찾는 재미에 빠져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몰입하여 일상 장소인 학교를 탐색하고 관찰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창의 교육의 기본인 ‘낯설게 보기’ 혹은 ‘다른 시각에서 보기’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찾는 재미는 기존에 있는 것을 다르게 보게 하고, 새롭게 보게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찾는 재미를 개발한다면 학생들이 온고지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 참고문헌 : Tom Anderson & Melody k, Milbrant (2014), 삶을 위한 미술교육, 예경.

글_이혜령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미술교육과)
수도중부권 초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서울교대)
출처_크레존

 

꿈을 이루도록 돕는 그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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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도록 돕는 그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청소년 진로체험지원 자원봉사자 이야기



전국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따라 직업체험장을 발굴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멘토들과 청소년들이 연계되어 직업체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매년 진로체험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직업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여 청소년진로체험을 지원합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자원봉사문화가 위탁 운영하는 자원봉사자 활동지원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매년 센터 자원봉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저도 참여하며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선발되어 활동하는 것도 알게 되었고 진로체험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좋은어른 자원봉사자 담당자 교육

 

자원봉사자 활동지원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2016년에는 12개 지역 61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355명이 좋은어른 자원봉사자의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체험처 발굴, 체험처 관리(안전점검 및 관리), 학생 인솔 및 프로그램 보조, 체험 모니터링, 진로특강 및 소규모 상담보조, 진로사람책 활동, 박람회와 센터 홍보지원, 행정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진로사람책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 현직 직업인 및 해당분야 전문가가 소규모(사람책 1인당 청소년 5~10) 청소년 그룹을 대상으로 대화와 체험을 통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봉사활동입니다. 연간 1회 이상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교육을 이수하여 진로멘토링이 가능한 분야와 내용을 일정한 양식으로 정리하여 온라인 DB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진로사람책 봉사자가 필요한 학교나 진로센터는 한국자원봉사문화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진로사람책을 접하며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잘 알고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은 좋은어른 자원봉사자 소개 강연입니다. 전국에서 좋은어른 자원봉사자의 취지와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고 50명이 넘는 관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좋은어른 자원봉사자 교육은 담당자들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자기계발 특강을 비롯해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습니다. 또한 청소년진로체험지원 자원봉사자 사업안내와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라는 주제의 강의도 있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는 2017년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선발되어 청소년 진로체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교육부에서 1,000명을 목표로 자원봉사자를 양성해 전국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활동한다고 합니다. 나날이 그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갑니다.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 연구사 강의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일터의 멘토들도 교육기부활동으로 자원봉사를 많이 지원합니다. 진로체험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가 없이 운영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청소년진로체험을 지원하는 분들이 더 인정받았으면 하고 학생들도 교육기부를 받을 때 감사의 마음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양성교육이 실시됩니다. 작년까지는 40대 이상에 사회경력 10년 이상의 은퇴자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현직 직업인, 대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대상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교장이나 교육청에서 장학사를 했던 사람도 은퇴를 하고 자원봉사를 신청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원봉사는 세대를 아우르는 소중한 문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의 의미와 가치 교육

 

청소년진로체험의 현장에는 교육기부와 체험을 지원하는 활동에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원봉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해관계자 간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진로체험처를 발굴하고 자원봉사로 학생들이 꿈을 이루도록 인솔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창의적인 학습을 촉진하는 30가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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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학습을 촉진하는 30가지 아이디어 
30 Ideas To Promote Creativity In Learning

  

 

교육에 있어서 창의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거론되고 있는 개념이다. 미국 창의성 교육에 큰 공을 세우고 평생을 바쳐 연구한 토랜스 토랜스(E.Paul Torrance,1915~2003)교수는 미국 교육심리학자로 1966부터 조지아 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4년부터Torrance 창의력 연구센터가 조지아 대학 내 운영되고 있다. 그는 창의성은 학습을 통해 지도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그가 개발한 토랜스 테스트와 영재프로그램은 세계 각국 인재들의 창의성 계발에 적용되고 있다. (E. Paul Torrance) 교수, 2003년 창의성 관련 TED토크로 5백만명의 접속자 수를 기록한 켄 로빈슨(Ken Robinson)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로빈슨은 정답을 요구하는 전통적 교육방식이 잘못됐음을 최근 트위터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가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교사의 80 %가 창의성(creativity)이 많은 교과목에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채플 힐 연구소(UNC Chapel Hil Decision Lab)의 설립자이자 교수인 데이비드 휴즈(David Hughes),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회장인 제이 피 길포트((J. P. Guilford) 모두 학교 안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에 대해 개탄하고 있다. 그러면 학교 교육현장에서 창의력을 향상시키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미국 오픈 컬리지opencolleges.edu.au의 클리포드Miriam Clifford가 제안하는 창의적 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30가지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Embrace creativity as part of learning. 학습의 일환으로 창의력 수용하기

여러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실생활을 중심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경우 격려의 상을 주며 게시판에 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전시 등을 한다.

 

 

2. Use the most effective strategies.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

토랜스 교수는 광범위한 메타분석을 통해 창의성을 가르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예술적 활동, 미디어 중심의 프로그램 등에서 창의적 교육이 성공적이었으며 인지적, 정서적 기능이 통합된 프로그램에서도 효과적이었다.

 

3. Think of creativity as a skill. 창의성은 연마할 수 있는 기술

지혜, 창의성 같은 개인의 잠재력은 충분히 교육을 통해 그 능력이 향상된다. 교육자가 이러한 시각으로 창의력을 바라본다면, 그들의 임무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실전에서 필요한 기술을 지도하며 창의교육을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심리 학자는 창의성을 Big-C 그리고 Little-C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Big-C는 사회적인 현상처럼 인권문제, 새로운 문학의 큰 흐름 등을 들 수 있으며, Little-C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의 다양한 사례 등이 될 수 있다. 두 개념 모두 수업 중에 다뤄질 수 있다.

 

4. Participate in or create a program to develop creative skills.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

Odyssey of the Mind and Thinkquest과 같은 online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학생들이 모여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을 통해 배울 수 있다.

 

5. Use emotional connections. 공감대 형성

창의성 교육은 학습자의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라고 연구에서는 말한다. 일례로 “Odyssey angels”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 어려운 청소년 이웃을 돕는 방법을 이해하고, 고민하며 다양한 대안을 찾아서 제시한다. 이 주제는 논의 자체로 더 큰 가치가 있다. 다른 예로 블로거인 줄리 데닌(Julie DeNeen) 블로그를 통해 교육의 유형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6. Use a creativity model. 창의성 모델을 사용

Osborne-Parnes방법론 Osborne-Parnes CPS model은 창의적 해결방법(Creative Problem Solving)모델은 가장 오래되고 널리 사용되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종종 교육 분야 및 비즈니스를 개선하는 목적에서 사용된다. 각 단계는 확산적 사고 을 통해서 아이디어에 도전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사고는 점차 수렴돼 탐구하고자 하는 것에 도달하도록 한다. 아래와 같이 여섯 단계가 있다.

1)Mess-finding. Identify a goal or objective. 메시지-발견: 목표 또는 목적을 확인
2)Fact-finding. Gathering data. 사실-발견: 자료 수집
3)Problem-finding. Clarifying the problem 문제-발견: 문제를 명확히 인식
4)Idea-finding. Generating ideas 아이디어-발견: 아이디어 생성
5)Solution-finding. Strengthening & evaluating ideas해결-발견: 아이디어 강화 및 평가
6)Acceptance-finding. Plan of action for Implementing ideas수용-발견: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조치 계획

 

7. Consider how classroom assignments use divergent and convergent thinking

수업 중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통해 과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시험은 하나의 문제에 정확한 답을 논리적으로 도출하는 수렴적 사고를 측정하는 우수한 방법이다. 반면 확산적 사고는 학습자가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며, 열린 사고와 관계를 연결하는 기능을 요구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가지 유형을 고려하는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8. Creativity flourishes in a “congenial environment” 창조성은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활성화

창의적 사고는 사회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고 검증 될 필요가 있다. 칙 센트 미하이(Csikszentmihalyi) 교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회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1966년에 “congenial environment”란 용어를 만들었다. 즉, 창의성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사회적 창의성으로 육성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9. Be aware during discussions. 토론 중 예의 주시 할 점

강의 중 강의 내용을 벗어난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고 이러한 학생을 어떻게 참여 시킬 것인가?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의도적으로 그 질문을 다시 상기시키거나, 칠판 한 부분을 할당하여 질문을 적어놓고 나중에 다시 돌아 갈 수 있게 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유용한 것임을 인정한다.

 

10. See creativity in a positive light. 창의성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오늘의 심리학(Psychology Today)”이라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에릭 제피(Eric Jaff)는 사람들은 창의성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만약 우리가 창의성을 가르칠 경우,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11. Try the Incubation Model. 창업보육 모델을 적용

폴 토랜스 (E. Paul Torrance)는 이 모델을 3단계로 디자인했다.

1) Heightening Anticipation 기대 심리 높임 단계: 학생들의 실제 삶과 교실 안에서의 학습을 연결하고 끈임 없이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만든다.

2) Deepen Expectations 기대 심리 심화 단계: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 과정을 참여하며 브레인 스토밍 및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3) Keep it going 생각 지속 단계: 수업 내용과 그 이상을 생각하고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배우지식을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는다.

 

12. Use a cultural artifact. 문화적 유산을 활용

사회 심리학 연구를 통해서도 문제 해결 하는데 역사적 유산은 통찰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구와 같은 실생활 도구 또는 역사적 유물을 통해 학생들은 특정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이해하고 확산적 사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3. Establish expressive freedom. 표현 자유의 중요성 인식

교실 환경은 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 할 수 소중한 장소여야 한다. 유연성을 갖고 창조적 환경을 촉진하는 규범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14. Be familiar with standards. 기준을 잘 알도록 지도

기준을 숙지하는 것은 수업 시 창의적인 해결에 이르는데 도움이 된다. 교사는 기존 체계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일부분은 유연성을 갖고 창조적인 접근 방식을 허용해야 한다.

 

15. Gather outside resources. 외부자원의 수집

창의성에 관련된 훌륭한 자료들이 많이 있다. 조지아 대학(University of Georgia)에서 제공하는 ‘array of amazing resources‘(http://www.coe.uga.edu/directory/units/torrance-center 참조.) 에서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창의력을 육성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과 그 구성 그리고 과정을 안내 받을 수 있다.

 

16. Allow room for mistakes. 실수를 허용

“ 캔 로빈슨(Ken Robinson)은 말하기를 “틀릴 수 있다는 것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어떤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나올 수 없다”고 했다.

 

17. Allow space for creativity. 창의성을 위한 공간 확보

생각하는 테이블, 연극 무대, 드로잉 테이블 또는 그룹이 아이디어를 토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부 교실 공간을 창의적으로 디자인한다.

 

18. Give students time to ask questions. 질문시간 만들기

영국의 CCE (창의성, 문화, 교육)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것을 제안하며, 의도적으로 호기심과 탐구가 가능한 수업을 설계하도록 한다.

 

19. Creativity builds confidence. 창의성, 자신감의 구축

학생은 학습에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학기말 역사수업의 과제로 5학년 학생들에게 학기말에 전시를 준비하라고 제안한 일이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기획하고 만든 전시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어른들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 태도에 많이 행복해 했다.

 

20. Encourage curiosity. 호기심을 격려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학생들이 넓은 세상에서 영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창의력은 자연적인 인간의 고유성이다. 그들이 스스로 삶의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21. Structure is essential. 계획과 방향 안내는 필수조건

토랜스 교수의 메타분석 등 연구에 따르면 창의성은 명확한 방향제시와 을 안내에서 최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표준이 되는 교육과정의 지침의 목표와 방법을 이해하면 그 이상의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독서는 우리들에게 그 이상의 타인의 대화, 독해, 듣기, 쓰기 그리고 읽기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22. Observe a working model of creativity. 창의적인 수업모델 관찰

창의적인 교실을 방문하거나 비디오 수업을 관찰한다. “창의 학교 사례 (Case for Creativity in School)” 시청을 통해 창의교육이 어떻게 이루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학교는 어떻게 학생들의 개성을 인식하고 학교차원에서 접근하는지 아래 싸이트를 들어가면 볼 수 있다. (https://www.tes.co.uk/teaching-resource/The-Case-for-Creativity-in-School-6082886/)

 

23. Consider the work of current experts in the field. 창의력 분야 최고의 학자를 연구 조사

역시 켄 로빈슨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창의성과 혁신 전문가이다. 그의 연구와 책은 각종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 비즈니스 및 정부 기관을 혁신,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그의 책 또는 TED 영상은 이 분야의 흐름을 이해하고 교육적인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24. Explore different cultures. 다른 문화를 탐험

다른 문화와 환경에 접하는 것은 창의적 사고의 큰 영감을 주는 위한 훌륭한 수단이다. ‘Thinking Hats & Coloured Turbans’의 작가 컬퍼 싱(Dr. Kirpal Singh)은 창조적인 노력의 중심에 문화적 맥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역사적인 우주개발이라는 사건과 소설에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 등이 어떻게 연관성을 이루고 있는지 학교에서도 논의 할 수 있다.

 

25. Find ways to incorporate and integrate art, music and culture.

미술, 음악, 문화의 통합방식 발견하기

유럽위원회 (European Commission)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창의성이 우리의 문화를 모으는 힘이라고 발표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창의력은 사회 문화적 기반이라고 제안했다.

 

26. Use a collaborative creative thinking model to solve classroom problems.

교실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방법 고안

예를 들어, 단락을 읽은 후 그룹은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한다. 공동 문제 해결을 하고자 한다면 빠르게 진행된다. 사실, 많은 비즈니스 스쿨은 교과 과정에 창의적 사고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27. Design multidisciplinary lessons when possible. 융합수업 설계

기하학을 지도 할 때, “미술로 기하학 배우기” 수업을 계획할 수 있다. 매일 주변에서 활용되는 기하학 개념을 지도하기 위해 5학년 아이들에게 미술을 접목했더니 결과가 놀라웠다. 전체 활동에서 어떻게 다른 개념들이 기하학에 적용될 수 있는지 알게 되고 미술선생님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게 된다.

 

28. Tapping into multiple intelligences is key. 다중 지능개념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

창의력은 우리의 뇌의 다양한 영역의 활용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종종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영역 사이의 연결에서 새로운 개념을 찾아낸다.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잘 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주제 및 해결방법을 찾도록 용기를 준다.

 

29. Understand that creativity is important to students’ future in the job market.

창의성은 학생들 미래에 취업을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임을 이해

창의적 협력관계에 대해 폴 콜라드(Paul Collard)는 영국학생들의 60 %가 아직 만들어 있지 않은 직업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오늘날 학생들은 혁신과 창의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교사가 특정 기술을 가르치거나 오히려 특정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준비보다, 행동의 설정에 초점 두어 창의성을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30. Teach creative skills explicitly. 창의적인 기술로 무장될 수 있도록 지도

위에서 말한 콜라에 따르면"창조적인 능력이란 단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며, 실력을 갖추어 문제를 수행하고 그 이상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는 창조적인 아래와 같은 5 가지 기술을 갖추고 있다.

1)Imagination (상상력)
2)Being disciplined or self-motivated. 자기통제 또는 동기부여
3)Resiliency (유연성)
4)Collaboration (협력)
5)Giving responsibility to students. Have them develop their own projects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스스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의 30가지나 되는 방법들을 지금 당장 한국교육 현실에 적용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글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창의교육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교육이 한발 짝 앞으로 나아갈 것 같은 기대가 된다. 이 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원문을 보기 원한다면 아래 출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은 전 세계로 열려있는 미국 오픈 컬리지opencolleges.edu.au Clifford, M. (2013, 01/10). 30 ways to promote creativity in your classroom. Posted to http://www.innovationexcellence.com/blog/2013/01/10/30-ways-to-promote-creativity-in-your-classroom/를 출처로 번역, 간접 인용하여 작성하였음.

*원저자인 Miriam Clifford는 코넬 대학에서 과학사를, 시립 대학에서 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친 후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연구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번역_ 홍영은, 김진숙

출처_크레존

 

 

 

 

 

풀벡 교수의 수업: ‘자기 이야기 Personal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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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벡 교수의 수업:

‘자기 이야기 Personal Narrative’

 

 

 

개강을 한 UCSB 캠퍼스는 활력이 넘친다. 가을 하늘을 비행하는 잠자리 떼처럼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를 탄 학생들이 강의실을 향해 이리 저리 쌩쌩쌩 지나간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비교문학과의 네시 교수가 캠퍼스 곳곳을 소개해주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전거랑 보드를 조심하세요. 1년 동안 안전하게 지내셔야죠.”

 

 그때는 방학 중이라 캠퍼스가 아주 조용하고 한산해서 뭐 이런 주의사항까지 주나 싶었는데 이제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1344호는 어디에 있나요?”

 

미리 양해를 구하고 풀벡 Kip Fulbeck 교수의 수업을 참관하러 가는 길이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어서 1345호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한 학생이 웃으며 이 건물 반대편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미로와 같은 예술 강의동 구조를 보니 문득 ‘이상이 설계했다’는 루머가 도는 이화여대 학관(여자 화장실을 통하면 1층 다음에 바로 3층이 나온다. 남자 교수들은 한 층을 올라가야 된다.)이 떠올랐다.

 

강의실에 도착하니 스물 다섯 명 정도의 학생들이 앉아 있었고 풀벡 교수가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풀벡 교수는 UCSB 영화학과 교수이자 영화감독, 구어(口語, spoken word) 퍼포먼스 아티스트, 자전적인 이야기와 허구를 결합한 이야기 작가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해서 팝문화, 정치, 스탠딩 개그 등을 결합하는 그의 작업방식이 흥미롭고, 관심을 끌어서 그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다.

 

풀벡 교수와 악수를 하고 학생들 옆에 앉았다. 그는 캘리포니아 햇빛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단발머리, 양 팔 가득 우리나라 단청무늬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 내내 풀벡 교수의 개가 강의실 곳곳을 어슬렁거렸다. 나는 그 개가 신경 쓰여서 집중을 할 수 없었는데, 학생들은 그들 발밑을 지나갈 때마다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면 개는 기분이 좋은지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가곤 했다. 참 강렬한 첫 인상이었다.

 

지난 학기 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의 동영상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한 여학생이 쉴 새 없이 자기 이야기를 쏟아놓는 ‘구어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억양, 표정, 동작, 목소리의 완급 등 가능한 모든 몸의 장치들을 사용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이 학생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기대에 어긋나는 황당한 질문을 던진다든가 이야기의 반전을 가미해서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발랄하고 평범한 여대생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말하다가 돌연 거칠고 무례한 남성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돌변할 때 저절로 감탄어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기 안에 있는 두 인격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솜씨가 놀라웠다. 사실 우리 안에는 얼마나 많은 서로 상반되는 모습들이 공존하고 있는가.

 

“여대생에서 거친 남성으로 변할 때 많은 동작을 할 필요 없어요. 목소리의 변화와 하나의 표정 변화면 충분해요.”

 

풀벡 교수 자신이 인상적인 표정과 목소리 변화로 그 차이를 보여주었다. 동영상 감상 이후 수업은 매우 역동적으로 진행되었다.

 

“자,  공책을 꺼내세요. 내가 주는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떠오르는 문장을 각각 한 줄씩 빨리 적어보세요.”

 

1. 첫 키스 
2. 건강
3. 부모님 
4. 일
5. 애완동물

 

 나도 공책을 꺼내 써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키스가 언제였더라.... 음... 건강, 부모님에 대해서 뭐를 쓰지?... 하고 끄적이고 있는데 5분도 채 안되어

 

“자, 그만. 다 썼죠? 그룹별로 발표하고 나서 가장 그 뒷얘기가 궁금한 베스트 문장을 하나 뽑아보세요.”

 

하더니 1조는 누구누구, 2조는 누구누구...하면서 조를 나눠줬다. 황급히 문장을 마무리 하고 3조 자리에 끼어 앉았다. 이 한창 젊은 대학생들의 문장은 단연 첫 키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젊은이들은 내가 쓴 문장 중 2. 건강 “미국에 처음 와서 캘리포니아 여성이 두 아이가 함께 탄 유모차를 힘차게 밀면서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를 더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로 꼽았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이번에는 원하는 이야기를 가장 창의적인 방식으로 역시 짧은 시간 안에 써보라고 했다. 이건 더 힘들었다. 앞의 것은 구체적인 주제를 주고 한 문장을 쓰라고 하니 어떻게든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데, 무엇이든 창의적으로 쓰라니 부담감이 확 밀려오면서 머리가 막히는 것 같았다. 뭐든 써야 겠어서 끄적대고 있었더니 역시 순식간에 “자, 그만.”하는 풀벡 교수의 소리가 들렸다.


“잘 써지는 얘기가 있고, 잘 안 써지는 얘기도 있죠. 만약 잘 써진다면 계속해서 쓰세요. 하지만 만약 어떤 얘기가 잘 안 풀린다면 괴로워하지 말고 내버려두세요. 그 주제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분이 쓸 말이 충분히 없는 거니까요. 언젠가 그 주제가 흥미로워지고 할 말이 있을 때 다시 쓰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전형적인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분명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쓰라고 했는데도 모든 학생들이 종이의 맨 위 왼쪽에서부터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무도 종이의 한 가운데에 인상적인 한 문장을 쓴다든가 그림을 그린다든가 종이를 반 접어서 그 반쪽에만 글을 쓴다든가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랬다. 내용이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선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새로워야 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첫 키스에 대해 쓰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장을 ‘내 첫 키스는... My first kiss is...’라고 시작하죠. 그런데 Hip, Hap, Hop...이라고 쓰면 어때요?”

 

풀벡 교수가 첫 키스의 소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자 학생들이 하하하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해 강의를 이어나갔다. 진실한 이야기가 중요하지만 누가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겠는가? 결국 진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이야기가 더 힘이 있다. 또한 사람들이 다음에는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기대하는 일들을 배반하도록 끊임없이 이야기의 구조를 비틀어줘야 한다는 요지였다.

 

 

 

 

 

세 시간 연강으로 진행되는 수업이어서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풀벡은 준비해온 삶은 계란을 하나 까서 먹더니 앉아 있는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사적인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가 있으세요?” 어떤 학생이 묻자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어요.” 하면서 네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두 아이의 사진이랑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중국어도 할 줄 아세요?” 보여준 블로그에 한자가 써 있는 걸 보고 한 학생이 질문하자 “딤섬을 주문할 수는 있어요” 했다.

 

쉬는 시간이 끝나니 읽기자료를 펴라고 했다. 옆의 학생이 보여준 자료를 보니 픽션, 논픽션에서 발췌한 ‘자기 이야기’에 관계된 다양한 작가들의 글이 수록되어 있었다. 아까 랜덤으로 툭 던져준 주제인 줄 알았는데 그것과 연관된 ‘첫 키스’나 ‘직업’에 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이야기들이 어떤 면에서 설득력이 있는지 자연스러운 토론이 이어졌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반드시 과거 시제로 쓸 필요는 없어요. 독자들이 ‘음, 과거에 일어난 일이니까 지금은 괜찮겠지...’라고 안심하게 되니까요. 이 작가가 쓴 것처럼 현재 시제로 쓰게 되면 독자가 작가의 입장으로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지요.”

 

수업의 마지막 부분은 한 페이지 정도 자신의 이야기 초고를 써온 두 명의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그걸 함께 논평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주제는 놀랍게도 ‘첫 섹스 경험’에 관한 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교양시간에 다루기 힘든 주제인데 이곳은 아무렇지도 않나...’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닌 듯 했다. 듣는 교수나 발표하는 학생 양쪽 다 얼굴이 약간 발그스름해지는 걸로 보아서. 하지만 발표를 맡은 학생은 목소리의 완급을 주면서 최선을 다해 발표를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주로 자신이 좋았던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논평을 하였다.

 

“이 문장에서 특히 내가 네 머릿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 내가 너인 것 같았어” 
“엄마가 새로 벽지를 장식해준 가장 어린아이 같은 공간에서 어른이 되는 경험을 한 걸 묘사한 대조가 돋보였어.”

 

교수 또한 그 자리에서 함께 조언을 하고, 학생의 글 위에도 몇 가지 코멘트를 적어서 바로 건네주었다. 글 한 편이나 그림을 하나 완성했을 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다른 사람의 반응이다. 조언들이 오가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이 수업이 학생들로 하여금 작가-독자-감상자-비평가의 입장을 골고루 경험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창작을 할 때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면 자기의 것을 완성해내지 못하고, 그렇다고 독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으면 자기의 세계에만 갇히게 된다. 이 수업에서 발표한 학생은 다른 사람의 반응을 참조할 수 있고, 논평하는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자기의 것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수업 참관이 끝나니 나도 한 편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던 캘리포니아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면 어떨까? 그러자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운동으로 다져진 날씬한 여성과, 너무 살이 쪄 온 몸이 공처럼 부풀어 오른 여성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떠올랐다. 이 두 여성들은 건전하고 밝고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미국인의 모습과,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되는대로 먹고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또 다른 미국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미국에 처음 온 주인공이 이 두 여성과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글_ 조윤경 (이화여대 교수, UCSB 교환교수)

출처_ 크레존

 

 

 

 

화날 때 마음을 표현하는 행감바·어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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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날 때 마음을 표현하는 행감바·어기바

 

지난 4월에 이야기 나눈 사과할 때 쓰는 마법의 약 ‘인사약’, 아이들과 잘 활용하고 계신지요? 5월, 가정의 달입니다. 마법의 ‘인사약’과 세트로 함께 가정에서 가족 간에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나눌 마법의 아이스크림 ‘어기바’와 ‘행감바’를 소개해 드립니다.


허락도 없이 반 친구가 내 필통 속 연필을 가져가기도 하고, 빌려간 돈을 며칠이 지나도록 갚지 않기도 합니다. 몰래 자신의 뒷담화를 다른 친구에게 한 것을 알고 화가 나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어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아이들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가 화나고 속상한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기보다 상대방이 한 행동을 비난하고 남의 탓만 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역시 교실에서 열심히 수업을 하는데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하면 될까요? “도대체 수업 중에 떠들지 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아이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조용히 할까요?

 

‘나 전달법’으로 이야기하기


5학년 도덕 교과서 2단원. 감정, 내 안의 소중한 친구에는 ‘나 전달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 전달법>은 ‘너는~’, ‘너 때문에~’로 시작하는 말처럼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평가 또는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이나 느끼고 있는 것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의사소통방법’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자신의 느낌을 설명한 것으로, 말하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자기 생각을 더 객관화하고 감정을 조절하여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 전달법’의 3요소는 ‘상황’과 ‘영향’, 그리고 그때의 ‘내 느낌’으로 구성됩니다.


 상황(행동) : 문제가 되는 상황(행동)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없는 서술

 영향 :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느낌 : 상대방의 행동이나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나의 감정이나 느낌

예) “나는 네가 그렇게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을 하니(행동) 공부 시간도 적어지고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영향) 참으로 걱정스럽단다.(감정)”

 

마법의 아이스크림 ‘행감바’로 이야기하기


‘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 ‘나 전달법’은 ‘너 전달법’이 익숙한 아이들이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행복교실 만들기』의 저자 정유진 선생님은 ‘친구가 나를 화나게 할 때’에는 ‘나 전달법’을 넣어 ‘행감바’(행동+감정+바람), ① 친구의 행동 ② 자신의 감정 ③ 친구에게 바라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① 나는 네가 그렇게 말하면, ② 기분이 나빠 ③ 네가 나를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화날 때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스크림 ‘어기바’로 부탁하기


‘행감바’ 아이스크림 대신 ‘어기바’ 마법의 아이스크림으로 지도해도 아이들이 좀 더 기억하기 쉽게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폭력대화를 교실에서 지도하려고 예전에는 비폭력대화의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4단계를 교실에서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화가 난 상황에서 아이들이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좀 더 기억하기 쉽게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스크림 ‘어기바’(고학년 ‘어생기바’)를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면 더욱 쉽게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생기바 표현법은 ‘어, 사실’-‘생각’-‘기분’-‘바람’의 4단계로 진행되며, 퀀텀교수법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사실 : 마셜 로젠버그에 의해 제창된 ‘비폭력대화’의 모델은 ‘관찰-느낌-욕구-부탁’이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그중에서 ‘관찰’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비디오로 찍는 듯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생각) : 상대방이 한 행동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표현합니다.

 기(기분) :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나의 느낌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바(바람) : ‘비폭력대화’의 ‘관찰-느낌-욕구–부탁’이라는 절차 중에서 ‘욕구’와 ‘부탁’에 해당하는 단계입니다.


같은 반 친구가 허락도 없이 내 책상이나 사물함에서 물건을 꺼냈을 때 바로 그 아이에게 달려들어 싸우기 전에 “어! 사실 네가 내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아서(어),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생각), 정말 속상했어(기분), 앞으로는 내 허락을 받고 내 물건을 만졌으면 좋겠어(바람)”라고 말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게 됩니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화를 가라앉히는 기술을 훈련받으면 학교에서의 폭력과 집단따돌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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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바’, 또는 ‘어기바’ 마법의 아이스크림


사용 시 주의할 점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은 ‘비난’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가” 보다는 “다른 아이들이 이렇게(상황)할 때, 나는 이래(감정), 이렇게 해줄 수 있어?(바람)” 라고 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는 다른 아이들이 내 뒷담화를 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빠져, 앞으로는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교사 역시 “~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보지 않아서 속상해.”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반 친구들이 선생님이 열심히 준비한 수업을 보지 않으면 속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감정을 ‘화난다.’, ‘짜증난다.’로 표현하는데 이는 2차적인 감정입니다. 아이들이 창가에 올라갔을 때 1차 감정은 떨어질까 걱정되는 마음인데, 2차 감정으로 “미쳤어? 어딜 올라가?”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 역시 2차 감정으로 만나게 됩니다. ‘화는 나는 게 아니고 내는 것이며, 짜증도 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내는 것’이라는 것을 따로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기 초부터 모둠별로 자주 겪게 되는 상황을 설정해, 직접 자주 화를 내게 되는 갈등 상황을 역할극으로 꾸미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하는 과정과 친구들의 발표를 통해 교실 속에서 더욱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긍정적으로 응답·반응을 할 때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 것을 보다 잘 받아들입니다. “~해줘”, “~해줄 수 있어?” 라고 하며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주었을 때 더욱 효과가 큽니다.

글_ 허승환 서울난우초등학교 교사

출처_ 행복한교육 / 학교·학급경영 노트​

 

PPT를 사용한 타이포그래피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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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를 사용한 타이포그래피 수업
- 창의수업 해외사례: 일본 -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는 문자의 활자 서체를 다양하게 배열해 구성적인 그래픽 디자인으로 작품화 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래피 (calligraphy)가 글자나 문장에 느낌을 불어 넣어 새로운 서체를 만드는 그림문자 형식이라면 타이포그래피는 활자 하나 하나가 작품의 부분적 구성요소가 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되는 배열과 조합의 디자인이다.

캘리그래피가 손으로 하는 손글씨 중심이라면 이 타이포그래피는 파워포인트와 같은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기반으로 한다. 세계 그 어느 나라 보다 우수한 우리나라의 한글도 아이들의 꿈과 끼가 한글의 활자 배열과 조합을 통해 재탄생하는 수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전통과 고유성을 품고 비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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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학을 졸업한 교육 컨설턴트인 퓨처 인스티튜트의 마에다는 ICT 기반 파워 포인트를 사용한 타이포그래피 아트를 소개한다.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아동 학생들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법이다. 특히, 타이포그래피 같이 딱 정해진 형태의 글자를 깔끔하게 그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ICT에 기반한 디지털 수업의 장점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간단하게 겪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이디어를 곧장 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어 보거나, 똑같은 패턴의 배치나 색감을 바꾸어 보는 등 궁리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가 있다. 또한, 결과물이 아름답고 완성도 높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에도 적합하다. 수업 전 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은 샘플 작품을 여러 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전과 후의 변화


▲어떤 교실의 모습


▲고 3의 고민


▲불꽃놀이

활자를 이용한 타이포그래피 수업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 문자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전달한다.
• 작품 만들기의 주제를 발표한다. (예: 학교생활의 추억, 여름방학 때 있었던 일, 최근 신경 쓰이는 사건 등)
• 파워포인트를 열고 새 프레젠테이션을 만든다.
• 텍스트 상자로 임의의 문자를 입력한다.
• 폰트 사이즈∙각도∙위치를 조절하고 배치한다.
• 시간 여유가 있으면 폰트 종류나 색도 바꾸어 보도록 지시한다.

아날로그로 타이포그래피를 실시하면 예쁘게 그리는 것에 마음이 쏠리기 쉬워서, 아이디어를 형태로 만드는 작업이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워포인트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와 같은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어느 쪽이 적합할 지는 학습목표와 학습대상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특히 이 수업을 통해 나라 고유의 문자와 활자 그리고 전통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될 수 있다면 창의성과 인성이 접목된 수업일 될 것이다.

◈ 이글은 http://blog.ict-in-education-cr.jp/entry/2016/07/08/094124를 출처로 하며,

저자로부터 글 사용해 대한 허락을 받았음.

글 번역 및 편집_ 이선영 김진숙
출처_ 크레존

 

​무너진 범죄 피해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라, 범죄피해자보호사/범죄과학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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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범죄 피해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라

범죄피해자보호사/범죄과학수사관

 

 

 

 


법 분야에서 전통적인 직업은 판사, 검사, 변호사, 경찰관 등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 분야에서 더욱 전문적인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범죄피해자보호사도 그중의 하나다.


범죄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약자인 어린이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와 가정폭력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범죄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함도 물론이다.

 

영국에서 도입된 범죄피해자보호사는 이 같은 범죄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고, 혼란과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사 후에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정신적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의 범죄피해자보호사는 주로 비영리단체인 피해자후원회(Victims Support)와 경찰서의 피해자케어센터(Victim Care Centre)에서 근무한다. 피해자와 목격자가 보호와 신뢰를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피해자가 느끼는 분노와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또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보호, 안전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범죄피해자보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고, 섬세하게 대응하는 자질을 필요로 한다. 피해자와 목격자, 그들의 가족, 경찰과 검찰 등 다양한 사람들과 협동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추면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지원 부족과 부적절한 수사 방식으로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피해자를 배려하는 수사 진행과 2차 피해의 방지 등을 위해 국내에서도 범죄피해보호사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58개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법무부 허가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으로, 피해자와 가족 및 유족에 대한 상담과 피해 회복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 범죄피해자보호사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으로는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들 수 있다. 경찰청에서는 2006년부터 심리학 전공자 또는 관련 근무와 연구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선발하고 있다. 경찰청 특채로 선발되기 때문에 다른 경찰관들과 동일한 급여와 대우를 받고 있다.

 

미국의 CSI 드라마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범죄과학수사관도 미래 유망직업에 속한다.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수사기법이 필수적이다. 범죄과학수사관은 수사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는 무기, 섬유, 머리카락, 생체조직 등과 같은 증거물에 대한 검사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컴퓨터 통신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분석기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과학수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법률, 재판절차, 행정명령 등에 대한 기초지식뿐 아니라 탄도, 지문, 필적, 의학, 컴퓨터통신, 금속, 생화학 등 전문기술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교육훈련이 요구된다.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범죄과학 분야의 학·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찰대학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학에서 관련 전공 분야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참조_ 미래의 직업세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출처_ 꿈트리 vol.12

 

신뢰와 존중으로 실천하는 회복적 생활교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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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존중으로 실천하는 회복적 생활교육(1)

왜 회복적 생활교육인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응보적 생활교육이라는 패러다임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응보적 생활교육은 응보적 정의(Retributive Justice)에서 유래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범죄를 국가에 대한 침해라고 본다. 생활교육을 응보적 정의의 시각에서 보면, 학생들의 문제행동은 범죄에 해당하고 학교나 교권에 대한 침해는 국가에 대한 침해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학생들이 저지르는 문제행동은 처벌이나 제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응보적 정의의 입장에서는 처벌이나 제재를 통하여 학생들이 더 이상 문제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겠지만, 이것은 학생 생활교육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무엇인가

응보적 생활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이 등장하였다. 회복적 생활교육도 응보적 생활교육처럼 사법제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것이 학교현장에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14년 이전에는 교사모임을 통해서 일부 교사들만이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2014년 이후 경기도교육청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소개하면서 점차 많은 교사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회복적 생활교육에서는 학생의 문제를 처벌이나 제재만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학생이 자신이 잘못한 것을 바로잡고 회복하는데 역할을 함으로써 책임을 다하도록 한다. 피해를 입은 학생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형태의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이 모두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도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이유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회복적 생활교육보다는 회복적 정의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회복적 정의에 대한 개념은 하워드 제어(Howard Zehr)(2002, 김지연, 하혜숙, 2015에서 재인용)가 제시한 것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는 회복적 정의를 범죄사건에 관련되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 과정이며, 범죄로 인한 손상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내어 채워져야 할 욕구와 수행되어야 할 의무를 밝힘으로써 잘못된 것들을 최대한 바로잡고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이 정의를 보면, 범죄자는 처벌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못한 것을 회복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하는데 초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회복적 정의에서는 피해자의 자아가 회복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회복적 정의에서 온 개념을 교육현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교육현장의 특성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므로 회복적 생활교육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기도교육청의 자료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의 개념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잘못에 대해 처벌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과 공동체의 성장과 변화를 목표로 회복적 정의의 패러다임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다(경기도교육청, 2014).

 

회복적 생활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회복적 생활교육의 방법에는 조정모델, 지역사회회합 모델, 서클모델 등이 있다. 그러나 방법이 달라도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실천 원칙이 있다. 7개의 실천 원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Zehr, 2002, 서정기, 2012에서 재인용).

 

  • 관계가 공동체 형성의 중심이다

  • 잘못된 행동과 피해를 해결할 수 있는 관계회복시스템을 고안해야 한다
  • 단순 규범 위반이 아닌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 피해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
  • 공동으로 참여하는 문제 해결방식을 활용한다
  • 변화와 성장이 가능하도록 힘을 실어준다
  • 모든 생활교육을 통해 책임감을 키워준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교육 현장에서 생활교육의 패러다임이 응보적에서 회복적으로 바뀌고 있다. 생활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의할 것은 이것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응보적 생활교육에 비해 장점이 많지만, 이것이 모든 학생의 문제행동을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이 널리 적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회복적 생활교육이 우리 사회의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2016년 청소년복지지원법이 개정되면서 청소년회복센터가 법률상 청소년복지시설로 규정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참고문헌

경기도교육청(2014). 회복적생활교육매뉴얼.

http://www.goe.go.kr/edu/bbs/selectBbsView.domenuId=100230050000000&act=view&bbsMasterId=BBSMSTR_000000030028&bbsId=255365 2016년 10월6일 검색


김지연, 하혜숙(2015). 학교상담의 관점에서 바라본 회복적 사법 : 학교폭력을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22(7), 491-517.


서정기(2012). 학교폭력의 교육적 대안: 회복적 생활교육. 배움학연구, 4(1),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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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로 현재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과 청소년복지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청소년지도사의 직무만족 잠재계층유형화와 관련변인과의 차이 분석」, 「학업중단 청소년의 생활과 욕구」, 「잠재계층분석(LCA)을 이용한 학업중단 청소년의 유형과 특성」 등이 있다.

글_ 조아미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출처_ 행복한교육 교육논단

 

다문화 학부모 맞춤형 콘텐츠로 자녀교육 역량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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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부모 맞춤형 콘텐츠로 자녀교육 역량 쑥쑥!

-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위한 영상 콘텐츠 배포 -

 

 

교육부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다문화가정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교생활과 한국 교육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이번 자료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거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다문화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조력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답니다!

 

그럼 콘텐츠 차시별 주요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각 차시는 약 30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어를 기본으로 진행되며 5개 언어(베트남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자막을 지원합니다.

 

영상 콘텐츠는 '중앙다문화교육포털(www.nime.or.kr)’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누리집(hub.knou.ac.kr)'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학부모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영상자료를 배포하고,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지원포털(www.liveinkorea.kr)'과 시도교육청의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누리집 등에도 보급할 예정입니다.

 

 

 

중앙다문화교육포털(www.nime.or.kr)

 메인화면 > 다문화영상 콘텐츠 > 한국교육제도와 진학정보

 

한국방송통신대 프라임칼리지 홈페이지(hub.knou.ac.kr)

 회원가입로그인 > 내강의실> 공개강좌 > 다문화가족/북한이탈주민지원과정

 

이번 영상 콘텐츠를 통해 다문화가정 학부모가 한국의 교육제도와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자녀의 학업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교육부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7년 하반기에 중학생 또는 중학교에 진학 예정인 자녀를 둔 다문화 학부모를 위한 자료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아프리카·중남미 우수대학생 80명 첫 초청, 우리나라 대학을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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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남미 우수대학생 80명 첫 초청, 우리나라 대학을 체험하다

-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 유학생 유치 확대 기대 -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7 3()부터 8 4()까지 약 5주간 2017 아프리카 중남미 대학생 초청연수를 국내 4개 대학에서 실시합니다.

 

이번 연수는 다양한 국가의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2015년에 시작하여 운영 중인 아세안 국가 우수 이공계 대학생 초청연수 성과를 확대해, 올해부터는 아세안 국가 외에 아프리카 및 중남미권까지 확대한 것인데요.

 

아프리카 6개국 40, 중남미 9개국 40명의 우수대학생 첫 초청 연수는 경북대, 인천대, 전북대, 전남대 총 4개 대학에서 실시되며, 각 대학의 특화된 학문분야에 대한 전공 강의, 실험실습, 연구소 및 산업체 체험과 한국 문화역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됩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올해 2월부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하여 우수 연수기관(대학)을 선정하고 연수기관과 협력하여 우수 연수생 모집·선발을 위한 홍보를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사업 시행 첫 해임에도 약 3:1의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이는 등 동 연수에 대한 아프리카 및 중남미 대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자들은 한국의 우수한 학문 및 경제 발전상을 경험하여 모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 싶다는 지원 동기를 밝혔으며, 특히 중남미 지원자들은 한류 및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최영한 교육부 국제협력관은 “5주간의 연수가 성공리에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향후 우수한 아프리카중남미 유학생으로 연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수한 아프리카 및 중남미 대학생들이 동 연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애착을 갖고 나아가 석박사 과정의 유학생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안전교육, 게임으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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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 게임으로 해볼까?

 


 

2014. 4. 16, 우리는 그 날을 잊지 못할 가슴 아픈 날로 기억하고 있다. 그 날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이었다. 유가족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아파하고 슬퍼했다.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소망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교육계는 이 참사를 계기로 더욱 안전교육을 강조했고 안전한 생활 교과 신설 및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마련해 학년별로 연간 60시간 이상씩 안전교육을 하도록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안전교육의 구체성을 밝혔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안전교육이 강조된 현실 속에서, 중요한 점은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의 필요성을 깨닫고 안전 예방 및 대처 방법을 체화하는 실질적인 안전교육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무수히 많은데 그 중 소개하고자 하는 방법은 게임을 통한 안전교육이다.

 


 

 

최근 안전한 생활 교과 집필 교사가 직접 제작한 응급상황 안전 카드라는 교구를 이용한 안전교육 게임이 등장했다. 먼저, ‘응급상황 안전 카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본 제품은 응급상황카드 30, 안전대처카드 30, 사용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응급상황안전카드에는 학생들이 실생활과 학교생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사고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 하지만, 안전사고의 범위가 너무 넓어 이를 모두 게임으로 가져올 수는 없다. 그래서 2017년에 신설된 안전한 생활 교과서의 4대 영역(생활, 교통, 신변, 재난)을 기준으로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 내용이자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30개만 선별해 응급상황안전카드 30장을 만들었다.

 

안전대처카드에는 선별된 30개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방법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이 내용은 안전한 생활 교과의 교사용 지도서와 교육부 학교 안전정보 센터(www.schoolsafe.kr)의 안전자료를 참고했다.) 사용설명서에는 2가지 게임이 소개되어 있다. 소개된 게임을 함께 살펴보자.

 

첫 번째는 사용설명서에 안내된 게임 방법 중 퀴즈 게임을 학생 인원수(10)에 맞게 재구성해서 진행한 사례다. 교실에서 교과와 연계해 카드 게임을 여러 번 했던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학생들이 다 함께 카드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본인 차례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 지루해 하는 경향이 있다는 학생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재구성했다.

 

 


 

3, 3, 4명과 같이 3모둠을 만든다.

각 모둠의 학생들은 둥글게 앉는다.

모든 학생은 안전대처카드 3장씩 나눠 가진다.

각 모둠은 원 가운데에 응급상황카드’ 9(3명 모둠), 12(4명 모둠)을 둔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이긴 사람이 응급상황카드를 먼저 뽑고, 문제를 제시한다.

해당 응급상황카드에 대한 안전대처카드를 가진 사람은 카드를 내고 대처법을 친구들에게 말한다.

적절한 방법을 말하면, 1점을 획득한다.

*이때, 제시한 안전대처카드에 있는 내용이 아닌 다른 대처 방법을 하나 더 말한 경우, 1점을 추가 획득한다.

9. ‘점수 획득표에 자신의 점수를 기록한다.

10. 해당 응급상황카드 안전대처카드를 바구니에 넣는다.

11. 6~10번을 반복한다.




 


 

두 번째는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게임, ‘어디에 있니?’ 사례이다. 본 게임의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5명은 칙칙이’,  5명은 폭폭이 역할 명찰을 착용한다.

칙칙이들과 폭폭이들은 일렬로 마주보고 선다.

칙칙이 응급상황카드’ 6, ‘폭폭이 안전대처카드’ 6장을 가진다.

출발 신호에 맞춰 칙칙이들은 폭폭이들에게 간다.

칙칙이들은 돌아다니면서 폭폭이들에게서 가지고 있는 응급상황카드에 맞는 안전대처카드를 카드를 찾아 획득한다.

*이때, 폭폭이들도 돌아다닐 수 있다. , 칙칙이들을 피하거나 응급상황카드를 주지 않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제한시간 안에 카드를 많이 찾은 사람이 이긴다.

역할을 바꾸어 2~6번을 반복한다.



학생들은 이 게임을 통해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에 대한 지루함을 없앨 수 있었고, 끊임없이 이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카드를 찾으려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안전교육은 우리들의 삶을 지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이 최고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해지는 그날까지 교육은 계속된다.





2017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 김민경






 

183명의 한국 대학생, 웨스트(WEST)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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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명의 한국 대학생, 웨스트(WEST)를 타고 미국으로 떠나다

- 미국 현지에서의 어학연수, 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역량 강화 -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WEST 사업) 참가자 183(장기18개월 99, 중기12개월 84)을 최종 선발하고 미국 출국 전 사전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WEST(웨스트) Work, English, Study 그리고 Travel을 의미하는데요. 웨스트(WEST) 사업은 한-미 정부 간 협정에 따라 2009년도부터 시작되어,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1년 이내)에게 최장 18개월의 어학연수, 인턴, 여행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생들에게 질 높은 해외 직무 경험 등을 통해 경력 및 진로 설계를 돕고, 이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핵심 인재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수는 웨스트(WEST) 사업의 장기(18개월), 중기(12개월) 프로그램 합격자를 대상으로 2017 6 28()부터 6 30()까지 분당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이루어졌으며, 특히 올해는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의 안전 교육을 포함하여 이력서 및 영문 이메일 작성법, 기 참가자 멘토링 등 웨스트(WEST) 사업 참가자들의 현지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연수를 마친 2017년 웨스트(WEST) 사업의 상반기 참가자들은 7월 중순부터 개별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미국에서 3~4개월 동안 어학 연수를 받고 최장 13개월 동안 현지 기업체에서 전공과 연계된 양질의 인턴십(internship)에 참여 하게 됩니다.

* 워싱턴D.C.(28), 뉴욕(23), 샌디에고(26), 시애틀(22), LA(14), 패서디나(15), 산타모니카(16), 오스틴(39)

 

웨스트(WEST)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체는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미국 현지 협력기관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 선정됩니다.

 

<2014 WEST 장기 김슬우 참가자(Google Korea 재직) 수기 중>

 

실리콘밸리를 거쳐 Google에 들어갔던데, 어떻게 그렇게 갈 수 있었죠?”

위의 질문은 내가 Google Korea 마케팅솔루션 본부에 입사한 후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고 (...중략)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일은 WEST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모바일 데이터 분석 벤처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다. (중략) 가장 가고 싶었던 지역은 전세계 IT 산업의 중심지이자 Google을 비롯한 IT 거인들의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밸리. 우연인지 WEST 프로그램 대상 지역 중 샌프란시스코가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지역이었다. (중략) 더 나아가, 추후 글로벌 IT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다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회사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도 있었다.


(중략) 자신있었던 영어 의사소통까지 어느 것 하나도 쉬운 일이 없었다. 말이 빨랐고, 들어본 적 없는 다양한 억양이 일상이었다. 한국 교육에서 배운 표준 억양의 느린 속도로 반복되는 영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현지 어학원을 다니며 2~3개월이 지날 즈음부터 해결되었다. 빠른 속도와 다양한 억양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략) 나는 appbackr 라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모바일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였는데, 소규모 벤처회사였음에도 구성원 모두가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중략) 나는 최종적으로 Google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합격이었다. 남들은 취업할 시기인 27살에 불안한 마음으로 미국땅을 밟았고, 인턴으로 갖은 고생을 다했던 한국 토종 대학생이 마침내 Googler가 되는 시점이었다. 그렇게 나는 29살 첫 직장을 가졌고, 새로운 여정이 시작이 되었다.

 

김영곤 교육부 대학지원관은 미국 현지에서의 양질의 인턴십(internship)을 통해 대학생들이 미국 기업 문화를 체험하고, 글로벌 역량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학생이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을 위해 머리 맞댄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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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을 위해 머리 맞댄 선생님들

- 부산울산경남 권역 교사공동체 수업콘서트 개최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7.7.7.()부터 7.8.()까지 부산 농심 호텔에서 교사공동체 대표교사 1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부산울산경남 권역 수업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수업콘서트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지원 및 상호 교류를 통한 공감과 소통 기회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교사공동체 알기, 교사공동체 운영 공감 사례 및 수업 개선 사례 토크 콘서트, 교사밴드 공연, 교사공동체 운영 분임 토의 등의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수업탐구 교사공동체란 무엇일까요?

 

수업탐구 교사공동체란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 등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수업 나눔을 실천하고 공동으로 학습하는 교사들의 모임으로, 2017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전국의 2,121 22,478명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학습공동체입니다.

 

이번 행사는 2017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6차례 권역별 수업콘서트 중 마지막으로, 교사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영화를 주제로 하는 수업, 성찰 중심의 수업 나눔 방법, 교사공동체 운영을 고민하는 분임토의 등으로 진행됩니다.

 

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수업 활동의 과정에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수업콘서트는 2017년 하반기에도 6회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6년 교사공동체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전남 임자고의 경우, 무기력에 빠진 섬 지역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고자 교사들이 모여 섬드리수업을 만들어 적용했습니다.

 

지역사회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단편 영화제를 실시하고, 학급 팟캐스트를 제작하여 서로 소통하였으며, 단편소설을 써서 출판까지 진행하고 임자도 관광 가이드북 제작 활동 등을 통해 수업의 모든 과정에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참여하게 했습니다.

 

교사들은 다양한 활동들이 교과와 연계되도록 교육과정을 분석 하고 수업을 설계하였다. 이를테면, 작문 시간에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미술 시간에 영화포스터를 제작하는 식입니다.

 

임자고의 변화된 수업은 지역 언론에 다양하게 소개되었고, 학생들의 수업 흥미도를 높여 학력 향상은 물론, 높은 자신감을 갖게 하였다. 무엇보다 공동으로 학습하고 협력하는 수업 나눔을 실천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교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지원을 위해 수업 콘서트 외에도 교수학습 자료 개발, 우수공감 사례 공모전 등과 같은 다양한 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례와 자료들은 에듀넷- 티클리어 누리집(www. edunet.net)를 통해 전체 교사들에게 소개하여 교실 수업 개선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미래 사회를 주도할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실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공동체가 학교에서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 ‧ 융합 인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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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  융합 인재를 찾습니다

- 2017 대한민국 인재상, 고교·대학·청년 분야 총 100명 선발 공고 -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7년도 대한민국 인재상 선발 계획을 공고했습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되었던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창의융합 인재를 발굴하여 미래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자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만 15~ 29세의 청년 중에서

창의와 열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선발합니다.

 

선발 인원은 고등학생 50, 대학생 40, 청년일반인 10명 등 총 100명입니다.

 

2017년도 대한민국 인재상 공고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응모 방식은 후보자가 직접 응모하거나, 소속기관(학교), 중앙행정기관 및 중앙심사위원회 등에서 발굴추천할 수 있습니다.

 

접수기간 2017. 7. 10.()~ 8. 7.()으로, 고등학생은 학교 소재지 시도 교육청, 대학생과 청년일반인은 소속기관 소재지 시도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소속기관이 없거나 소속기관 소재지가 외국일 경우 주민등록상 주소지 시도청

 

선발 일정은 시도별 지역심사(8)와 서류심사 및 심층면접으로 이루어진 중앙심사(9~10)를 거쳐 11월초에 최종 수상자를 확정발표합니다.

올해는 지역심사 후보자의 중앙 추천 시 추천순위를 표기하지 않도록 하여 더욱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과 상금(고등학생 200만원, 대학생청년일반인 250만원 지급)이 수여되고, 수상자 연수, 각종 포럼 및 컨퍼런스 참여 기회 제공 등 특전이 주어집니다.

 

기타 대한민국 인재상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누리집 (www.kofac.re.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변화를 선도할 인재양성이 더욱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인재상 선발을 통해 창의융합 청년 인재를 발굴·지원하고 미래사회의 혁신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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