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교육부 공식 블로그
Viewing all 7206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겨울방학, 진로계획 세우기

$
0
0

 

겨울방학, 진로계획 세우기


① 진로탐색・설계로 나를 찾는다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1, 2월이 지나면 앳된 신입생이었던 1학년은 어엿한 2학년으로, 2학년은 고3 수험생이 된다.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로 탐색과 설계다. 특히 고1 겨울방학 때 진로의 큰 틀을 잡은 뒤 희망 대학과 학과에 대한 진학 정보까지 준비한다면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노하우


 중·고생들이 진로 탐색과 설계에 소홀하다면 시시때때로 발표되는 통계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의 취업률에만 얽매여 학과와 직업을 결정하는 것은 100세 시대에 적합한 판단이 아니다. 대학생 10명 중 7명이 ‘현재 전공 선택을 후회한다’는 신문 기사는 우리에게 함의하는 바가 크다.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문송합니다’는 ‘문행합니다(문과라서 행복합니다)’로 바뀔 수 있고, 통계수치도 전공별로 더 잘게 쪼개 보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 능력이 더욱더 중요하다.


먼저 진로를 정할 때는 직무·직업보다는 일하고 싶은 분야, 공부하고 싶은 분야로 범위를 확대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의사’라는 직업보다는 ‘의학 분야’로 진로 분야를 확장해 보는 것이다. 예컨대 100세 시대에 의사만 치료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의학 장비, 의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학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라고 꿈을 미리 한정 짓지 말고 ‘교육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 공공기관, 학원, 온라인 교육,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축구선수가 꿈인 학생이 축구선수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 축구 해설위원이나 스포츠 에이전트의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면 된다. 스포츠 에이전트가 될 학생이 박지성 선수처럼 축구를 반드시 잘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겨울방학, 적성을 찾는 시기로


 아직 자신의 적성을 모른다면, 커리어넷, 워크넷, 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의 무료진로적성검사 등을 참고하면 된다. 커리어넷은 회원가입 뒤 ‘진로심리검사 – 심리검사 – 직업적성·가치관·성숙도·흥미검사’ 순서로 직접 해보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청소년-청년-성인-중장년까지 대상 범위가 매우 넓다. 진로·직업·학과·대학 정보는 ‘대입정보포털(어디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대학알리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학과 정보는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를 탐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육과정, 동아리, 배우고 싶은 희망전공과목 내용, 졸업 후 진로 등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찾아 정리하고 스크랩하자. 대학에서 발간하는 ‘학과 가이드북’도 요즘 잘 나와 있고, 대학 전공 관련 책들도 출간이 많이 되어 있어서 참고하면 유용하다. 담임교사, 진로교사, 졸업한 선배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로 설계가 중요해졌다. 진로설계가 일찍 이뤄지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고, 전공과 관련된 교과 수업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성취동기가 생긴다. 또한, 고1 겨울방학 때까지 전공 학과를 정하면 대입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고 학과에 맞춰 필요한 독서 활동도 계획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중3, 고1 때 조기 진로 설계를 강조한다. 고2 때는 학습 부담과 동아리활동, 교내대회 준비 등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하지만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했어도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적극적으로 교내활동에 참여하고 기본이 되는 교과 공부에 충실하다 보면 전공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활동과 공부를 하는 것은 마치 저축이나 보험 같아서 훗날 어느 방면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탠퍼드대 존 크럼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 이론’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80%는 지금의 성공을 목표했거나 계획했다기보다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희망’이 반드시 3년 동안 일치할 필요는 없다.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일 뿐이다. 고1 때는 대학과 직업의 굴레에만 얽매이지 말고 지적 호기심과 유연성을 갖고 다양한 활동과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 속에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를 차분히 결정하면 된다. 


 

01

적성 찾기

커리어넷, 워크넷, 지역별 

진로진학정보센터의 

무료 진로적성검사 활용

진로심리검사 → 심리검사

→ 직업적성·가치관·성숙도·흥미 순으로


 

02

진로 정하기

직무·직업보다는 일하고 싶은 

분야로 확장하여 탐색

의사 → 의학 분야, 교사 → 교육 분야, 

축구선수 → 스포츠 분야 등


 

03

대학의 학과 탐색하기

대입정보포털(어디가) 활용하여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 탐색

교육과정, 동아리, 배우고 싶은 전공과목 내용, 졸업 후 진로 등 정리 및 스크랩

 


04

구체적 대입 전략 세우기

전공 관련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등 구체적 계획 수립




글_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

출처_ 행복한 교육 1월호

 

 

 

 


겨울방학 학급경영은 이렇게!(上)

$
0
0

 

겨울방학 학급경영은 이렇게!(上)




 


방학하는 날, 반 아이가 불쌍하다는 듯이 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방학 때 힘드시겠어요.”


“뭐가?”


“선생님은 저희도 없는 데 매일 학교에 출근하셔야 하잖아요.”


사실은 아이들보다 더 방학을 기다리는 선생님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요? 방학이 시작되면 갑작스러운 해방감에 실컷 게으름을 피우다 한참 지난 다음에야 계획했던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방학은 충분히 쉬면서도 다음 학기에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몸과 마음을 새롭게 채우는 과정입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의무감에 교사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비움과 채움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학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룰 수 있는 방학 계획을 세우자


 방학을 시작할 때에는 40여 일이 매우 길 것 같지만, 한두 가지 가족 행사나 연수에 참여하다 보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방학 동안 다이어트, 영어회화 공부도 해야겠고, 책도 많이 읽고 싶지만 너무 거창한 계획은 결국 자신에 대한 자존감 도둑이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푹 쉬는 시간도 목표로 삼되, 교육활동과 관련된 것이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든 방학 동안에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을 계획 세워 보세요.  


‘대니얼 길버트’라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행복한 사람들의 두 가지 특징’이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첫째,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 것!


둘째, 그 목표를 향해서 자기가 한 발 한 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방학 동안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소한으로 잡고 한 가지라도 깊게 들어가 봅시다.


헬렌 니어링은 그의 저서 『아름다운 삶, 사랑, 마무리』라는 책에서 우리가 평생 가져야 할 세 가지 습관을 ‘공부하는 습관’과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그리고 ‘일하는 습관’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일 대신 ‘삶의 여유가 되는 취미를 즐기는 습관’을 더해 ‘공부’와 ‘건강’, ‘취미’의 세 가지 목표를 매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생님도 이번 방학 ‘공부’와 ‘건강’, ‘취미’의 세 가지 지킬만한 목표를 세워보시길 권합니다. 이때 되도록 숫자를 넣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세운 목표는 벽에 게시하고, 달력에 O표하며 지켜가야 더욱 지키기 쉽습니다. 원래 목표는 떠벌려야 잘 지켜지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삼자


 교사 개인에게도 방학은 무척 의미 있는 기간입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학급경영이나 교육활동의 깊이와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실시하는 연수를 꼼꼼히 알아보고 평소에 꼭 듣고 싶었던 연수를 신청해 들어보세요.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교사에게는 좀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깨우침으로 이끄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연수를 듣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학급경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도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교육철학을 다시 세우기에는 이성우 선생님의 『교사가 교사에게』 , 권재원 선생님의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함영기 연구관님의 『교육 사유』 등의 책을 꼭 권해드립니다. 깊이 있는 학급운영을 하고 싶다면, 학급긍정훈육법, 학급경영코칭, 학급운영시스템, 회복적 생활교육 학급운영가이드북 등을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일일 30분』의 저자 후루이치 유키오는 ‘자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모든 연수의 효과는 O(제로)’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한 해 학급운영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책을 스스로 골라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공 부

교육도서 하루 50쪽씩 읽기 


건 강

휴대전화 만보기로 8,000보 이상 걷기 


취 미

겨울방학 2주 동안 동유럽 여행하며 견문 넓이기




글_ 허승환 서울난우초등학교 교사

출처_ 행복한 교육 1월호

 

 

 

교육과정 다양화로 고교교육 혁신 시작

$
0
0

 

교육과정 다양화로 고교교육 혁신 시작


김상곤 부총리, 서울 한서고 방문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발표


 


  11월 27일(월) 오후, 한국지리 수업을 위해 한서고 2학년생들이 교과교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진행된 한국지리 수업은 “어서와 북한은 처음이지”라는 주제로 ‘2박3일간의 북한여행 계획’을 세우는 활동이 진행됐다. ‘도시여행’, ‘건축물 관광’, ‘등산으로 힐링하자’, ‘북한 어린이’, ‘문학인 출생지 기행’, ‘관광지 기행’ 등을 테마로 북한여행 설계가 한창이었다. 

북한 어린이에 대해 조사한 송미주 학생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원이나 물놀이 시설 등 동선을 구성하고 북한에 대한 기부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알아봤다.”고 소개했다. 수업 참관 중 여행계획을 세워본 소감을 묻는 김상곤 부총리의 질문에 송미주 학생은 “북한에 대해서 알아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북한 어린이들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1. 김상곤 부총리가 고교학점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선택형 교육과정’


  서울 한서고등학교(교장 남상일)는 매주 월·화·목·금 2교시와 5교시에 학생들이 각자 선택한 수업을 찾아 듣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한서고의 2학년은 모두 7개 학급으로 사회·과학탐구영역 6개의 선택과목과 교육학, 철학, 정보기술 과목을 개설하고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함미정(2학년) 학생은 “스스로 선택한 과목을 공부하게 되어 흥미가 생기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며 “친구들도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수업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구과학대신 경제과목을 수강하고 있다.”는 고영석(2학년) 학생은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아 (경제과목을) 선택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서 들음으로써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 참관했던 김상곤 부총리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활발히 수업에 참여하는 생동감 넘치는 교실을 보며, 그동안 꿈꿔왔던 공교육의 혁신이 이제 더 이상 목표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 서울 한서고 2학년생들이 선택형 교육과정의 하나로 한국지리 수업을 하고 있다.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 목표로 단계적 추진

  

이날 김상곤 부총리는 한서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의 추진 방향에 대해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고, 누적된 학점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체제 개편(고입) 및 대입제도 개선과의 연결고리이자 고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의 변화를 촉발하는 기제로서 단위를 학점으로 전환하는 차원을 뛰어 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부총리는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 및 유연한 학사 운영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발휘되는 수업과 평가 △엄격한 학습의 질 관리 등을 특징으로 하여 고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개선하고 고교 교육의 혁신을 지원하기에 가장 적합한 학사제도”라고 소개했다.


  교육부는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2018년부터 3년간 학생 수요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연구학교를 운영한다. 연구학교를 통해 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법·제도 지정·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제도 확산에 대비하여 교원, 시설 등 인프라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학교 간 협력 및 지역사회 연계 등을 포함한 우수 모델을 제시한다. 여기에 교육과정 다양화·특성화 경험이 축적된 학교를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현장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에 기반한 특색 있는 운영 모델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하여 단계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 학생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사 운영을 보다 유연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연구·검토하는 한편, 학생들이 평가의 유·불리에서 벗어나 정말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현행 학생평가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밖에도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설 확보, 교원 수급 개선방향 등을 포함한 장단기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3.김상곤 부총리와 서울 한서고 학생, 교사,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담당자 등이 고교학점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는 8월 종합적인 교육 로드맵 제시

 

 한편, 이날 김상곤 부총리는 한서고 교직원, 학생,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따른 노하우를 비롯하여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였다.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김상래 교무부장은 “선생님들과 협의를 통해 1학년은 공통과목을, 2학년은 교과영역 내에서 선택과목을, 3학년은 전면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 편성 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존중하면서 남녀비율, 고른 성적분포, 학생·교사 간의 정서적인 관계 등을 고려하여 한서고만의 특색 있는 학급편성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학부모는 “학생 수에 따라 학급이 줄어들거나 교사수급이 안 될 경우 아이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할 우려”를 제기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남상일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선택을 하는 경우,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이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진로목표에 맞춰 잘 이끌어줘야 한다. 때문에 전 교사의 교육과정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다보니 수업결강이 생긴다. 교육부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시스템이 보완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오는 8월 내신성취평가제, 대입제도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검토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 ’20년까지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그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며 “우리 교육이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만의 성장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고교 교육의 혁신을 이끄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출처_ 행복한 교육 1월호

 

 

 

다양한 사고의 전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아이디어 제공해주는 미국의 Mindshift 홈페이지

$
0
0

 

 


미국의 Mindshift 홈페이지(
https://ww2.kqed.org/mindshift)를 방문해봅시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학습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 앞으로 우리 교실 현장에서 지향해야 하는 주제기반, 탐구학습, 학생들의 동기부여 등에 대한 아이디어와 교사들의 생각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ww2.kqed.org/mindshift



미국 교실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이야기, 학생들의 성장마인드를 어떻게 높여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와 전략, 다양한 방식의 사고 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교수전략, 앞으로 지향해야 할 교육정책에 대한 아이디어, 게임과 학습이 공존하는 수업이라는 ‘5가지 주제 영역’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한 사례를 살펴볼까요? “학생들이 실수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실수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음을 가르치라”는 주장은 인상깊습니다. 그것의 일환으로 “레고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주면서도 그 안에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줄 방법임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레고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실수를 하는 것이 성공을 위해 넘어서야 하는 단계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며,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친구들과 함께 논의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속에서 성장해갈 수 있다고 Mindshift는 설명합니다.




 

이밖에도 사고의 전환을 갖게 하는 다양한 수업전략, 교실 수업의 환경과 분위기를 바꾸는 사례 등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Pro-Pro chart를 통한 다른 영역의 긍정적 생각 이끌어 내기 활동의 예


 


글_ 김 누 리 교수(광주대학교)
수도‧중부권 중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동국대)
출처_ 크레존

 

 

 

 

 

 

실패할 때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어요

$
0
0

 

“실패할 때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어요”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




 


“그 동안의 여러분은 교육 당하고, 평가 받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여러분은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고, 배우고, 가르치고 학교를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소고기처럼 등급을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오직 여러분만이 아는 그 기쁨과 보람과 아쉬움으로 평가합니다.


여러분은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스스로 창조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창조자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에게 배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검은 망토에 배트맨 가면을 쓴 백발의 연사가 유튜브 채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연사로 등장했다. ‘대학 가지 말고 대학을 만들자’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이는 경기도 ‘꿈의학교’ 운영위원장 박재동 화백(66). 그의 강연은 ‘꿈의학교’ 1기생 수료생들에게 직접 전한 위 연설문으로 마친다. 박 화백은 지난 12월 18일 서울형 자유학년제 교육과정인 오디세이학교 명예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시사 만화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박재동 화백을 1월 3일 꿈트리가 만났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 내내 박 교수는 정년 이후 시작할 새로운 작품과 꿈의학교·오디세이학교 등을 통해 더 커진 교육에 대한 열정과 설렘을 드러냈다.


 


 


만화가 사회악이었던 시절, 재수하며 만화책 1권 그려


박 화백은 만화 가겟집 아들이었다. 만화 가게를 운영하던 부모님은 동네북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이가 성적이 떨어져도 만화 탓, 아이들끼리 싸워도 만화 탓이었다. 아이를 찾으러 온 어떤 부모는 만화책을 찢으며 ‘남의 자식 망치는 만화장사 천년만년 해 처먹으라’ 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TV에 만화책을 불태우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당시 만화는 사회악으로 치부됐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 가 영화화 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현 시점과는 대조를 이루는 먼 옛날 이야기다.


“만화는 ‘미래의 문화’ 였던 겁니다. 제가 어릴 때 만화에 대한 탄압과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백정보다 천시했었죠. 하지만 나는 만화를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했습니다. 아마 수만 권은 읽었을 겁니다. 《만화 내사랑》이라는 책을 낼 정도였으니까요. 그 시절 어떤 탄압에도 꿋꿋이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 최강의 웹툰 초강대국이 된 것입니다.”


만화와 영화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었다. 친구들이 교복 입고 학교 갈 때 그는 입학시험에 떨어져 고등학교 재수생이 됐다. 재수는 그에게 행운이었다. 열일곱 살에 재수를 하면서 시간이 남아돌아 114페이지의 만화책 한 권을 그려낸 것이다.


“그때는 만화 한 권 그릴 수 있다면 재수를 한 번 더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재수가 실패였다면 그 실패는 나에게 행운이었어요. 학교 빨리 가면 뭐 하나요. 뭐든 착 착 착 순서대로 올라가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에요. 실패할 때 진짜 자기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는 스스로를 타고난 화가라 생각했다. 고교 시절 미술반에서 그림을 그렸고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때만 해도 만화가가 될 생각은 못했다. 만화를 배우려면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도제식으로 배워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다. 


“잠시나마 아버지께서 판검사나 의사가 될 것을 권유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나는 예술가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탄식을 했어요. 나는 그림을 안 그리면 살 이유가 없었어요. 예술가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이니까요.”


박 화백은 휘문고와 중경고에서 미술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박 화백은 한마디로 ‘이상한 선생’이었다. 미술시간에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하고 중단됐던 축제도 부활시켰다. 


“중경고 축제 때 아이들에게 한 달 동안 공동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라고 했어요. 누가누가 잘하나를 겨루는 게 아니라 협동해서 작품을 만들어보라 했더니 정말 희한한 작품들이 나오더군요. 첨성대, 큰 책, 영화, 남대문, 점집, UFO, 거북선, 용을 만드는 아이들도 있고 심지어 운동장에 집을 짓는 아이들까지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나왔죠. 그때 제가 ‘아이들은 허락만 해주면 운동장에 집도 짓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미술교사 시절 친구의 권유로 ‘현실과 발언’이라는 미술 동인에 가입하게 됐다. 이전까지 국내 미술이 꽃과 여인 같은 현실과는 관계없는 것을 그리거나 추상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현실과 발언’은 우리 삶과 관계되는 민중미술을 싹틔우는 전기를 제공했다. 


‘너무 행복해서’ 교사를 그만둔 박 화백은 ‘얼떨결에’ 만화가가 됐다고 말한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때 아는 후배의 권유로 시사만화가에 지원했고 덜컥 합격했던 것이다. 그림만 그리고 싶다는 소원대로 ‘한겨레에서 8년간 죽어라고 그림 그렸다’고 했다. 


 

 


얼떨결에 만화가…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있더라


“난 좀 독특한 경우였어요. 만화가가 되려고 만화를 그린 게 아니라 민주화 운동의 한 수단으로 만화를 그린 거죠. 해보니까 내가 만화를 잘 그린다는 것을 알았고‘아, 이게 나한테 맞구나’하는 것도 알게 됐어요. 지금도 한겨레신문 아니었으면 만화를 안 그렸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합니다.”


연재한 지 두 달도 안 돼 박 화백은 시쳇말로 완전히 ‘떴다’.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방송까지 경쟁적으로 그의 만화를 소개했다. 민주화의 열망이 거세지던 시대적 흐름도 있었지만 연예인도 아닌 그가 팬덤을 일으킨 데는 그만의 작품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칸짜리 시사만화에는 원래 말풍선이 없었어요. 말풍선은 아동만화에만 쓰는 것이라 점잖지 못하다고 여겼던 거죠. 하지만 나는 그 한 칸 안에 많은 드라마를 넣어서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동만화의 역동성을 그대로 그려 넣었죠. 또 하나는 뭐든지 눈치 보지 않고 비판했어요. 그래서 시사만화가에게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역으로 평화로운 날이에요. 예를 들어 최순실 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의욕이 불타오르죠.”


8년간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압박감 속 마감을 하면서도 놓치지 않았던 그만의 5가지 원칙이 있었다.‘첫째도 둘째도 팩트, 팩트가 우선이다.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 비판의 칼자루를 쥐었지만 역지사지할 것.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내 그림이 과하지 않느냐 물었을 때 당당할 수 있는가. 잘못했을 때는 즉각 사과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서 그는 스스로를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느라 바빠서 학생들을 제대로 못 챙긴 미안한 선생”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청년들과 함께 있음으로써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감수성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늙지 않고 꼰대가 되지 않도록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작가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로서 자립할 수 있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소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을 떠난 예술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요.”


20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내년 정년을 앞둔 그가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이유다. 


“예전에는 어쩌다 잘하는 친구가 한둘 나타났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잘합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등골이 오싹오싹해집니다. 나도 다시 정글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이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선생으로서 두렵기도 하지만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면 ‘나보다 낫다, 내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차에 내년에 정년퇴직을 하게 돼 너무 좋은 겁니다. 이제는 내가 작품으로 그들에게 도전을 해야 될 차례죠.”


최근 박 화백의 최대 관심사는 교육, 남북통일, 그리고 작품이다. 꿈의학교와 오디세이학교에 관여하게 된 이유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가르치며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에게 교육을 맡기자


“얼마 전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너무 버거워 내가 혼자 강의하기보다 아이들에게 함께 토크쇼를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다 바보가 돼버려서 도저히 수업을 할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교육과정을 만들고 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질문을 던졌더니 3개 학교 아이들이 이구동성이더군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대답이었다. 반 편성은? 미래의 꿈을 테마별로 그룹을 나누겠다는 것. 꿈을 위해 모였기 때문에 굳이 학년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왕따 문제는? 학생들끼리 위원회를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는? 기본적으로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하다보면 누가 잘하고 못하는지 그냥 알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과감한 의견들도 튀어나왔다. ‘학교에 한꺼번에 다 모일 필요가 있나. 그룹으로 동네별로 만나서 공부해도 되는 것 아닌가. 중학교·고등학교를 꼭 3년씩 해야 하나.’ 아이들은 앞 다퉈 자신들의 속내를 쏟아냈다.


“아이들의 여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1학년보다 2학년이 잘한다는 전제도 웃기는 이야기죠. 아이들을 등급으로 나누는 것도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짓입니다. 어른들이 자꾸만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수동적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우리보다 아이들이 낫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우리보다 나은 게 훨씬 많습니다.”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에게 교육을 맡기자는 주장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정해준 학업이 아닌 진짜 ‘내 일’을 하는 것이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우리 아이들은 이미 수준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론이다. 어른들은 화두만 던져주고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꿈나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꿈나무’라는 말은 지금 준비해서 나중에 뭐가 되겠다는 건데 그러지 말고 지금 해보라는 겁니다. 미래의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말고 지금 당장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라는 겁니다. 사업에 관심 있으면 초등학교 때부터 돈을 벌어보고, 음악가가 되고 싶으면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연주를 해보고, 작가가 되고 싶으면 이야기를 써서 친구들 앞에게 발표를 해보라는 겁니다. 기왕이면 나는 돈을 받고 해보라고 권합니다.”


미래 사회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박 화백의 방법론은 단순하다. 지금부터 이것저것 해보는 것. 뭐든 해보다 보면 어디에 꽂히는지 알게 되고 바로 그것이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조언이다. 반드시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좋고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기를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대부분 농민이던 옛날 사람들에게 왜 사느냐 물으면 답이 명확합니다.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즉 생존해서 대를 잇는 것이죠. 그 다음에는 ‘출세해서 가문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뭘까요? 자기다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빨리 되는 사람도 늦게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마다 자기를 찾아 자기답게 살아가면 됩니다.”


박 화백은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돈과 권력을 위해 뺏고 뺏기고 죽고 죽이며 치달아왔으며 돈과 권력이 아닌 아름다움에 꽂혀서 진실함을 추구하는 예술가가 새로운 유형의 인간”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자기답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며 충분히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바로 신인류라고 덧붙였다.


“미래에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노동을 다 뺏겨 버리면 사람들은 예술을 해야 합니다. 잘 노는 게 예술이고 잘 노는 것의 최고 경지가 독서와 여행이 아닐까요. 그냥 놀기보다 언제나 새롭고 뭔가를 창조해가면서 놀아야 행복하지 않을까요.”


 


◆박재동 화백은… 1952년 울산 출생, 서울대 회화과 졸업, 1974년 등단, 1979년~1987년 휘문고·중경고 미술교사, 1988년 한겨레신문 만평 ‘한겨레그림판’으로 만화가 데뷔, 1996년 애니메이션 감독 오돌또기 대표‘마당을 나온 암탉’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 2016년 경기도 ‘꿈의학교’ 운영위원장, 2018년 서울시오디세이학교 명예교장.




글_ 김은혜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7

 

 

 

 

스포츠 에이전트로 돈 많이 벌고 싶다고요?

$
0
0

 

“스포츠 에이전트로 돈 많이 벌고 싶다고요?”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 타우슨대학교 한근수 교수


 


 

톰 크루즈가 매력적인 ‘스포츠 에이전트’로 등장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1996년 개봉), 2000년대 국내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에게 고액 연봉계약을 성사시킨 스캇 보라스(Scott Dean Boras). ‘스포츠 매니지먼트(Sport management)’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직업으로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스포츠 에이전트’를 비롯, 스포츠 관련 사업에 종사하길 꿈꾸는 청소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 석·박사 과정 후 2009년부터 메릴랜드 주립 타우슨대학교(Towson University) 경영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한근수(44) 씨는 일찌감치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를 전공하게 된 계기를 “단지 좋아하던 것을 선택했고 또 운이 좋았던 편”이라고 말했다. 꿈트리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근수씨는 미국에서 15년간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를 공부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던 자신의 경험이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기 소설책과 ‘더불어 살기’가 나를 키웠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근수씨의 집에는 항상 시골 청년들로 북적였다. 경북 문경이 고향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는 각각 10남매의 형제자매가 있었고, 그들의 자녀나 지인 중 진학이나 취업으로 상경하면 당연한 듯 그의 집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했던 것이다. 


“수많은 형들이 우리집에 단기 또는 장기로 지내다 나갔어요. 게 중에는 소위 농땡이도 있고 엘리트도 있었죠. 별별 유형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사람에 대한 관찰력과 호기심을 기를 수 있었어요. 또 그들이 읽었던 책(당시 불온서적으로 구분되던 사회주의관련 책과 철학고전)을 읽으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쳤던 기억이 나요. 지나고 보니 그때 함께 살았던 시골 형들이 지금의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근수씨는 어린 시절 공부를 잘하진 못했지만 소설책을 좋아했다. 소위 출세한 정치인, 법조인 보다는 문학가나 시인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수업시간 몰래몰래 읽었던 책은 주로 이상문학상 수상작 단편소설집. 또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황석영의《장길산》, 《객지》, 그리고 톨스토이《부활》, 도스토예프스키《카라마조프의 형제들》까지 다양했다. 


“남들은 비웃었지만 제 꿈은 목장주인이 돼서 소설을 쓰는 것이었어요. 소위 판·검사 박사 같은 출세한 사람에 대한 동경 같은 건 없었죠. 어릴 적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하며 느꼈던 애틋함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져요. 그때 생성된 가치관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지금 제가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유학 결정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은’ 보상심리


동국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군 복무가 끝난 후 근수씨는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국내에는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유학이 답이었다. 사실 유학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종의 도피처였다”고 말한다. 


“지금은 경쟁이 더 심하겠지만 제가 대학을 다닐 때도 정해진 ‘성공 공식’이 있었어요. 소위 ‘SKY’대학 출신이 아닌 저는 당시 성공의 조건에서 많이 떨어지는 상태라고 생각했죠. 더 중요한 것은 그 성공 공식에 나 자신을 맞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도피라고 말한 게 ‘어쩔 수 없어서 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해보기 위해 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전공 선택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스포츠를 좋아했고 그런 스포츠가 학문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다. 부모님께 유학을 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전공이 워낙 불투명했기에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2~3개월 토플과 GRE시험을 준비해 2001년 7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기간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였다. 남한테 보여주기 보다는 스스로를 평가하고 증명해보고 싶었다. 그 결과 석사 때부터 장학금을 받기 시작해 박사과정도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2007년 박사과정을 마친 후 이스트 테네시 주립대학(East Tennessee State University)에서 대학원 코디네이터 및 인턴십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 디렉터로 근무했다. 2009년부터는 볼티모어에 위치한 토슨 대학(Towson University)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 조교수로, 현재는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옥스포드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연구한 주제 ‘스포츠와 소프트파워’ 관련 다수의 논문을 미국, 영국, 프랑스, 방콕 등 국제학회와 대학에서 발표했다. 2013년 미국 뉴저지에서 있었던 사회과학과 행동연구 국제학회(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Social Sciences and Behavioral Research Conference), 또 2015년 태국 방콕에서 있었던 학제간연구 국제학회(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Academic Conference)에서 스포츠와 문화관련 연구로 각각 최고논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미국 주요 스포츠 프로팀 선수들간 수입의 차이와 팀 성적과 관련된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지난 10년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직업으로서 스포츠 에이전트나 스포츠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기자의 말에 근수씨 역시 공감했다. 201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있을 때 만난 한국인들 역시 근수씨의 전공을 알고 나면 무척 반가워하며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사회학(sociology)에 대한 재미있는 정의 중 하나가 ‘쓰레기 학문’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종교 사회학, 정치 사회학, 인구 사회학, 지식 사회학, 심지어 스포츠 사회학까지… 글자만 갖다 붙이면 하나의 분야가 되는 게 사회학입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도 이와 비슷한데, 스포츠에 뭐든 갖다 붙이면 학문 분야가 됩니다.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사회학(sociology), 스포츠 경제학(economics), 스포츠 정치학(politics), 스포츠 외교학(diplomacy) 등 무궁무진하죠.”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쉽게 말하면 ‘짬뽕학문’ 전문적으로는 ‘인터디스플리너리 스터디(interdisciplinary study)’, 즉 여러 가지 분야를 포괄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심지어 자연과학까지 전공의 선을 긋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은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이미 학문적 추세다. 201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근수씨가 1년간 몸담았던 ‘School of Interdisciplinary Area Studies’라는 연구소 이름 역시 학제간 융합연구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선 온갖 잡다한 학문을 한 분야에 몰아넣고 아시아지역, 라틴지역, 아프리카지역 등으로 나눠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하며 연구했다.


이같이 포괄적인 학문인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까.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한다면 현실적으로 미국이 가장 전도유망합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라는 학문 분야가 처음 생겨난 것도 1966년 오하이오대학입니다. 또 미국의 스포츠산업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스포츠 마켓 규모가 2014년 60빌리언달러(60조원)에서 2017년 73빌리언달러(73조원)로 3년 만에 20%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스포츠 관련 마켓까지 고려하면 300빌리언달러(300조원)까지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웬만한 국가의 1년 예산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지요. 미국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미식축구)은 물론이고 MLB(미국 프로야구), NBA(미국 프로농구), 대학 스포츠도 웬만한 프로 스포츠를 능가할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하지만 신흥학문이다 보니 미국의 대학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이 속한 단과대학은 다를 수 있다. 근수씨 역시 석·박사과정 모두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했지만 석사를 했던 인디애나주립대에서는 College of Health and Human Service에, 박사과정을 했던 플로리다주립대에서는 College of Education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이 속해 있었다. 현재 재직 중인 타우슨대학은 College of Health Profession 안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이 분류돼 어찌 보면 비즈니스 영역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따라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나 부모님은 “스포츠 매니지먼트라는 전공 하나에 집중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 단지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과 스포츠 관련 직업을 갖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바로 ‘창의성’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마케팅을 이야기할 때 스포츠팬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팬이 없다면 스포츠 매니지먼트라는 학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이 분야에서 공부했더라도 반드시 본인이 원하는 직업(job)을 갖는 경우는 드뭅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많은 학생들의 ‘워너비 직장’은 바로 스포츠구단이다. 특히 한 구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제너럴 매니저나 선수 계약을 성사시키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선망한다. 하지만 그런 일자리는 벽이 높고 한정돼 있다. 구단에서 제너럴 매니저가 되고 싶지만 현실에선 티켓 세일즈 부서에서 일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포츠 에이전트의 경우는 계약과 관련된 법률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법과대학원(Law School)을 나와야만 가능하다. 하고 싶은 것과 현실과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바로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균형감각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 되는 것도 맞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지만 현실감각을 가져야만 자기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학 와서 실패하는 친구들을 보면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감각을 갖기 위해서는 자꾸 부딪혀야 하고, 많이 읽어야 하고,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합니다.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바로 상상력, 창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힘, 그것이 바로 창의성, 상상력이라는 지론이다. 이에 더해 미국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입장에서 느끼는 미래사회 필요 역량으로 첫 번째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두 번째 다양성에 대한 이해, 세 번째 유머감각 3가지를 꼽았다. 


노(NO)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창의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바로 기존의 가치나 원리에 대해 노(NO)를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유교적 분위기가 남아있는 한국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순종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세계화에는 최대 장애물인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그게 바로 노(NO)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단일민족이라는 역사적 특성상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한국 유학생들 보면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합니다. 다양성이란 단지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가 아닙니다. 또 약자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동정심도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사람, 가치, 문화…)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것들과 나를 여러 측면으로 연결시켜보려는 시도, 그것이 다양성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기회균등의 개념, 더 나아가 창의성의 개념과도 직접 연결된다고 볼 수 있죠.”


마지막으로 기업도 학문도 세계화로 가기 위해서는 유머감각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유머감각이 없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유머감각은 단지 웃긴다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겸손하고 따뜻한 성품을 의미합니다. 흔히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말이 있죠. 따분하고 복잡하고 때로는 공격적인 분위기를 짧은 유머 감각으로 한순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짧지만 분위기에 딱 맞는 생동감 있는 유머가 문제해결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겸손하고 유연한 자세를 가질 때 창의성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역량을 갖춘다면 한국의 학생들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근수씨의 삶은 지금껏 ‘맨땅에 헤딩’ 하듯 해왔다. 그렇기에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도 좋아하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일단 행동으로 옮겨보라고 조언한다. 


“지금도 늘 행동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행동을 해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젊을 때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 평생 얽매여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합니다. 특히 내 미래의 결정을 다른 사람의 충고나 가르침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동의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근수씨는 한마디로 부럽다고 전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땐 없었던 제도라 정말 부럽고 좋은 것 같습니다. 한 학기뿐만 아니라 매년 한 학기씩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 워낙 경쟁적인 입시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자유학기제가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글_ 김은혜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27

 

 

 

 

‘스펙’보다 ‘스토리’ 만들어라

$
0
0

 

‘스펙’보다 ‘스토리’ 만들어라

해외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




최근 영어전문기업 시원스쿨이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취업 선호도 설문조사’에 의하면 93.4%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해외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체류기간을 묻는 질문에서도 ‘가능하다면 평생’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41.6%에 달할 정도로 해외 취업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취업 욕구와는 별개로 해외 취업을 하겠다고 결심하기는 어렵다. 실행은 더더욱 힘들다. 취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취업해야하는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와 고용노동부는 해외 취업을 위한 각종 사업 지원과 함께 정보를 모아 자료집으로 구성하는 등 정보 제공을 위해 다양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6년에 열린 해외취업 및 창업지원프로그램 ‘K-move 콘서트’에서는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나와 성공담을 전했다. ⓒ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연령, 학벌, 학점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해외 기업들    


코트라(KOTRA)가 지난 7일 발간한 ‘한 눈에 보는 해외 25개국 취업 정보’와 해외 취업에 성공한 젊은이들의 취업 수기가 담긴 자료집 ‘해외로 나간 청년들, 세계를 JOB다’에 의하면 먼저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선호하는 업종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최근 해외 기업들이 선호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단연 IT 분야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IT 산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당 산업의 인력 수요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측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개발전문가, 데이터 관련 전문가, 모바일 엔지니어를 취업 유망 직종으로 꼽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 기업 IT 고용주들은 STEM 지식, IT 관련 주요 기술과 잠재력을 주요 채용 기준으로 손꼽았다.


일본 닛산 자동차 요코하마 본사. 일본도 IT 기업에 인력 수요가 많다. ⓒ 위키피디아




가까운 나라 일본 또한 IT 엔지니어 업종과 호텔업에 종사할만한 인재를 선호한다. IT 강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는 한국 인재들의 IT 기업 진출에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은 비교적 학벌이나 연령, 경력, 학점 등 국내 기업들이 깐깐하게 생각하는 취업 조건에 있어 자유로운 편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지난해 4월 닛산자동차에 입사한 조민경씨는 국내 대기업에 최종 면접에서 ‘학점 타박’을 들었다. 전공 학점이 B학점인 경우가 많아서였다. 조 씨는 성적표 한 장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결국 불합격 통지를 준 국내 취업 시장에서 절망을 느꼈다. 조 씨는 우연찮게 해외취업박람회 공지를 학교 게시판에서 접하고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어를 할 줄 알았던 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코트라 상반기 해외취업박람회를 통해 닛산자동차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결국 ‘합격’을 따냈다.


닛산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채용 요소는 ‘다양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외국인이었다. 조 씨는 “자신만의 색깔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조직 내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한 취업 요소로 작용했다”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코트라가 해외 취업에 성공한 젊은이들의 성공 수기를 모아 자료집으로 발간했다. ⓒ KOTRA





해당 국가 언어 미흡해도 자기 자신을 스토리 주인공으로 만들어라    


김민정씨는 수많은 두드림 끝에 데이터 관련 전문가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미국 Grand BK에 취업한 김 씨는 재학 시절부터 해외 사업과 관련된 기업에서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결과는 계속된 ‘낙방’ 소식뿐이었다. 연달아 4곳의 회사에서 서류 탈락을 겪은 김 씨는 서류를 지우며 회사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 사이의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해외취업의 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가로서 해당 업무를 잘해낼 수 있다고 어필한 점이 취업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 김 씨는 데이터 분석가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이 판단력과 원활한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어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IT 엔지니어라고 해서 특정 기술에 대한 경력에만 중점을 둬서는 안 된다. IT 대기업들은 IT 스킬 못지않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한다.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 다낭항. 베트남은 2%대의 낮은 실업률과 6% 수준의 경제성장률, 1%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을 취업처로 많이 찾고 있다. ⓒ 위키피디아



문과생들이 주요 취업처가 되는 사무직과 영업, 마케팅 직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때문에 외국인 보다는 자국 현지인 채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틈새는 있다. 최근 코딩과 웹 디자인 같은 기타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사무직에서도 찾고 있다.


해외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하나같이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가지라’고 전했다. 코트라 캐나다 무역관은 “캐나다는 성적, 출신학교, 자격증 보다는 모집하는 포지션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하루 5~6시간을 독일어 강좌에 매진하며 결국 독일 회계 법인에 취직하게 된 홍지선 씨는 짧은 독일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고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내세워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한 편의 드라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이의 고개를 저절로 끄덕거리게 할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보라”고 조언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코트라측은 최근 이들 국가에서는 드라마와 케이 팝 등 한류로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어 한국인 취업 수요가 증가세에 있다고 밝혔다. 유망 취업 분야는 미용과 화장품 관련 직종, 성형 및 치과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_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3 ⓒ ScienceTimes

 

 

 

 

 

신분증 없이 국내선 비행기 탄다

$
0
0

 

“신분증 없이 국내선 비행기 탄다”

손바닥 정맥·지문 확인




신분증 없이도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29일부터 김포·제주공항에서 국내선 출발 항공편 신원확인을 손바닥 정맥과 지문 등 생체인식으로 대체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로 알려진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해 기존 육안 확인 과정에서 발생하던 오류를 방지하고 전용 게이트를 통해 신속한 출국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깜빡하고 신분증을 놓고 와도 문제없이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면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청사 3층과 제주공항 여객청사 3층에 마련된 등록대에서 하면 된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해야 하며 손바닥 정맥과 지문을 등록하면 절차가 끝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김포, 제주 공항에서 국내선 출발 항공기 탑승 전 본인 신원확인 절차를 신분증이 아닌 생체인식으로 대체하는 서비스를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전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청사 3층 및 제주공항 여객청사 3층에 마련된 등록대를 방문해 신분증 제시 후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거쳐 손바닥 정맥과 지문을 등록하면 된다. 사진은 제주공항 생체인식 신분확인 전용게이트. ⓒ 한국공항공사




서비스 이용 대상은 만 14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사진이 있는 학생증이나 부모·법정대리인과 주민등록초본 등 서류로 신분 확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미국 애틀랜타공항,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서 얼굴인식, 홍채, 지문 등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고 있지만,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신분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토부는 소개했다.


인천공항에서 실시하는 자동출입국 심사에서도 현재 지문과 얼굴인식 정보만 활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김해·대구·청주 등 국내 공항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하고, 인천공항 도입 여부도 법무부, 경찰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열린 4차산업 혁명위원회에서 발표한 ‘스마트공항 종합계획’의 하나로 서비스를 추진했다”며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공항 자동화, 수속 간소화 등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_ 연합뉴스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3 ⓒ ScienceTimes

 

 

 

 


추가 범죄, AI가 찾아낸다

$
0
0

 

추가 범죄, AI가 찾아낸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수사 기록 분석법 개발




절도범 A씨와 피해자인 B씨는 두 번째 만난 사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A씨를 만난 B씨는 안면이 있는지라 자리에 가방을 둔 채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사이 A씨는 B씨의 가방을 뒤져 몰래 신용카드를 훔쳤고, B씨와 헤어진 후 은행 현금인출기를 통해 현금 백 여 만원을 인출한 뒤 도주했다.



범죄자의 여죄 수사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되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 free image


B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카드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B씨를 처음 만났을 때 휴대폰 뱅킹을 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알게 됐다고 실토했다. A씨의 구속으로 일단락 될 것 같던 사건은 이후 경찰에 제공된 자료들로 인해 수사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제공된 자료에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범죄들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유사 범죄 15건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경찰은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중 3건이 자신의 범행임을 자백했다. 인공지능을 과학수사에 도입하여 미제사건을 해결한 첫 번째 사례였다.





수사기록 분석에 인공지능 도입하여 성과 거둬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과학수사에 도입한 인공지능은 ‘임장일지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사용됐다. 임장일지란 사건 개요 및 범행수법 등이 상세하게 기술된 일지로서 일종의 수사기록이라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의 ‘임장일지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여 이를 동일범의 여죄추적에 활용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수사관이 피의자의 여죄 추적을 위한 보완자료로 임장일지를 검토할 때 하나하나 읽으며 파악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렸고 양도 많지 않았다. 특히 미제사건 비율이 70%에 달하는 절도사건의 경우 발생빈도가 높고 범행수법이 다양하여 피의자의 여죄를 찾아내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분석기법 모델의 개요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하지만 임장일지 검토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유사한 범죄에 대한 기록들을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관계자는 “임장일지에 포함된 장소와 시간, 그리고 범행수법 등이 기록된 텍스트 데이터를 다양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최적의 여죄추적 모델을 구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발표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의 여죄 추적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이미 검증되어 있는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구글이 발표한 최신의 알고리즘까지 더했다. 이후 임장일지에 적용하여 약 3개월 정도를 테스트하면서 적중률 높은 분석기법을 찾아냈다.


적중률 높은 분석기법을 위해 임장일지 분석에 적합한 1만 건의 동의어 및 7백 건의 불용어 사전을 자체 개발했고, 적중률 높은 품사와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등 여죄 파악을 위한 모든 수단이 총동원 되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과학적 수사 강화


미제 사건 해결에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을 시도한 것은 미제사건 해결 및 민생치안 강화를 위한 경찰청의 요청 때문이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임장일지 데이터에 대한 분석 기법을 개발하면 자신들이 실제 적용 여부를 검증해 보겠다고 나선 것.


이와 관련하여 경찰청의 관계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구현한 분석모델은 실제로 부산지방경찰청의 범죄 피의자 여죄추적에 활용되면서 3건의 추가여죄 입증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소개하며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침입 및 절도사건 등 6건의 유사사건에 대해서도 피의자 추가 여죄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찰청은 자체 운영하고 있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과 ‘범죄분석시스템(Holmes)’에도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분석기법을 반영하여 수사관의 여죄추적에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범죄 예방’ 및 ‘지역 안전 정보 분석’ 등 사회현안 해결을 위하여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경찰청과 업무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경찰청이 협력하여 민생치안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다음은 인공지능 기반 분석기법 개발의 실무를 담당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분석팀의 박인창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분석한 임장일지 데이터를 경찰 측에 넘겨주게 되는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임장일지의 내용, 즉 사건개요 및 현장상황 등을 기준으로 가장 유사한 임장일지를 추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제시하는 임장일지의 특성에 따라 적중률이 상이함으로 제시하는 임장일지의 선택이 여죄 파악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징이 뚜렷한 사건의 경우 적중률이 매우 높았다.


- 그렇다면 임장일지를 분석한 뒤 경찰에 건네준 자료들 중에서 A씨의 여죄를 밝히는데 도움을 준 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피의자가 재력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여 피해자를 유혹한 뒤, 노트북을 꺼내 주식투자 관련 인터넷 창을 띄우면서 피해자로 하여금 비밀번호를 입력케 하는 방법으로 피해자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절취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또한 처음 만난 남자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헤어진 후 귀가 중 현금이 인출되었다는 휴대폰 문자를 받고 신용카드를 절취당한 사실을 알게 된 사건도 있다.


- 향후 계획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달라


이번 성과는 행정안전부 소속의 두 기관이 협업하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과학적 수사를 강화하고 민생치안을 확립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다른 소속기관과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협업을 통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_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3 ⓒ ScienceTimes

 

 

 

남극 얼음은 기후변화의 타임캡슐

$
0
0

 

남극 얼음은 기후변화의 타임캡슐

바닷물 온도 변화를 어떻게 알까?




북극이나 남극 부근의 바닷물은 아주 차다. 반면 적도 인근 바닷물은 따뜻하다. 세계에서 가장 찬 바다는 북극해(북빙양)다. 가장 낮은 바닷물의 온도는 섭씨 영하 2도가량 된다. 순수한 물은 0도면 얼어버리지만, 바닷물에는 염분이 들어있어 어는점이 순수한 물보다 좀 더 낮다. 한편 가장 높은 수온은 적도부근 페르시아 만이나 홍해에서 나타난다. 수온은 섭씨 약 35도 정도 된다. 국지적으로는 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도 한다.


심해로 내려가면서 수온은 점점 낮아진다. 태양에너지가 깊은 바다까지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태평양 바닥은 섭씨 약 1도 정도 되고, 동해 바닥은 이보다 조금 더 낮다. 그렇지만 해저 화산활동이 일어나는 열수분출공에서 솟아나오는 물은 섭씨 350~450도나 된다.





대양의 평균 온도를 재는 방법


전 세계 대양의 평균 온도 변화를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생각해보자. 광대한 바다는 지역에 따라 수온이 다 다르고, 깊이에 따라서도 수온이 다르다. 이런 바다의 전체 평균 온도를 구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처럼 보인다. 그 넓은 바다 어디를 옮겨 다니며 수온을 잴 것인가.


대양의 평균 온도를 한방에 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스크립스해양연구소가 주축이 된 연구팀에서 개발되었다. 연구팀은 일일이 수온을 재는 대신, 바닷물 수온과 직접 관련이 있는 대기 중에 있는 불활성 기체의 비를 조사하였다. 이 시도는 전체 대양의 열량 변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대기는 잘 섞이기 때문에 비교적 균질해서 바다와는 달리 한 곳에서만 측정해도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연구 방법은 2018년 1월 4일자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전시되었던 남극의 얼음 시추 코어 ⓒ 김웅서



과학자들은 남극 대륙의 얼음에 갇혀있는 공기방울 속의 아르곤, 크립톤 그리고 제논과 같은 불활성기체의 양을 측정하였다. 영겁의 세월동안 내린 눈이 계속 쌓여 만들어진 얼음 속에는 당시의 대기 속에 있던 기체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바닷물이 더워지면 크립톤과 제논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그러므로 대기에 있는 이 기체들의 비를 계산하면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수온을 추정할 수 있다. 참고로 불활성기체 또는 비활성기체라고도 하는 헬륨, 네온, 아르곤, 크립톤, 제논, 라돈 등의 기체는 화학적으로 안정하기 때문에 화합물을 잘 만들지 못하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남극 얼음이 간직한 과거의 비밀


연구팀은 남극대륙 얼음 층 깊이 3,405미터까지 시추하여 코어 시료를 얻었다. 이 얼음 코어에는 거의 10만년 동안의 기후 변화 기록이 담겨져 있다. 얼음 층의 나이는 약 50년 간격으로 확인하였다. 대기는 수주나 수개월 정도면 잘 섞이므로, 얼음 속 공기방울은 지구 평균적인 대기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8천~2만2천 년 전 시기에 초점을 맞추었고, 평균 250년 간격의 해상도로 변화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불활성기체 양을 측정하여 인간이 대기와 바다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 훨씬 전에 있었던 가장 최근 빙하기의 정점일 때 평균 바다 수온이 섭씨 0.9도였음을 밝혔다. 현재 바다의 평균 수온은 섭씨 3.5도이다. 이 두 시기 사이에 바닷물 온도 증가로 지구 기후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얼음에 갇힌 기체방울 속 불활성기체 가운데 아르곤보다 제논이나 크립톤이 잘 보존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재 분석 정확도는 섭씨 약 0.2도이고, 지난 50년 동안 온도 증가는 약 0.1도이다. 분석 장비나 방법 등이 더욱 정밀해지면 지구온난화로 영향을 받는 바다 수온 변화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극지방의 얼음은 과거의 대기와 해양 환경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 수 있는 타임캡슐이다.





글_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UST 교수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3 ⓒ ScienceTimes

 

 

 

 

DNA 검사로 다이어트 가능하다?

$
0
0

 

DNA 검사로 다이어트 가능하다?

테스트 키트 선풍에 소비자단체 등 우려

 

 

영양유전체학(Nutrigenomics)이란 것이 있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개인이 섭취한 영양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변화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반응 정도를 정확히 규명할 경우 개개인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킴벌리 데스자딘(Kimberly Desjardine, 52)이란 적극적인 여성이 이 실험에 참여했다. 중년의 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규칙적으로 테니스, 요가, 조깅을 시도했다.


집에서는 음식을 섭취한 후 혈액과 DNA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하는 테스트 킷(Test Kit)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데스자딘은 이 실험을 통해 50대에 진입한 자신의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DNA 검사를 통해 영양및 비만 관리를 할 수 있다는 테스트 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양유전체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나친 맹신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 .cell-logic.com.au





유전자검사 통해 영양상태 진단    


테스트 결과 그녀는 ‘단백질 부족형(protein seeker)’이란 진단을 받았다. 지방 부족형(Fat Seeker), 균형추구형(Balance Seeker), ‘다양성 추구형(Range Seeker) 등 7가지 식습관 중의 하나로 탄수화물은 적게, 단백질은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타입을 말한다.


이런 진단을 받은 그녀는 설탕과 지방이 많은 빵과 같은 음식 섭취를 줄여나갔다. 카페인이 너무 많다고 판단되는 음료수 역시 줄여나갔다. 그리고 지금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데스자딘은 유전자 테스트 키트를 통해 자신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적용한 테스트 키트는 영양관리 신생기업 해비트(Habit)에서 제작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양관리 장비다.


이 키트를 활용할 경우 혈액 및 DNA 검사가 가능하다. 탄수화물 테스트의 경우는 혈당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 락토스 등의 검사를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해비트의 닐 그리머(Neil Grimmer) CEO는 “유전자검사는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전자검사가 실시되고 있는 카페인의 경우 중추신경에 자극을 주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만, 과다 섭취했을 경우  짜증, 불안, 신경과민, 불면증, 두통, 심장 떨림, 호흡성 알칼리증 등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을 수반한다.


카페인과 함께 유전자 반응을 검사하고 있는 성분은 락토스(lactose)다. 보통 젖당이라고 하는데 포유류의 젖, 특히 초유 속에서 많이 발견된다. 모유에 6.7%, 우유에 4.5% 정도 함유되어 있다. 모유 속에서는 락토스구조를 갖고 있는 10종 이상의 소당류가 발견되고 있다.


락토스는 FTO(fat mass and obesity-associated gene)란 유전자와 관련돼 있다. 이 유전자는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유전자로 비만을 유발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이 유전자에 따라 살이 찔 수도 있고 안 찔 수도 있다.





소비자단체 등 지나친 맹신 ‘우려’


그리머 CEO는 “DNA 테스트 결과 이 FTO 유전자가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TO의 다양한 반응을 통해 개개인의 식단을 어떻게 조절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MC4R’이라는 유전자는 식욕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식욕을 절적하게 조절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간식을 하는 습성을 보인다.


‘BDNF’란 유전자는 업무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심리적 증상으로 인해 강한 식욕을 유발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사람은 평상시보다 음식을 더 많이 먹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모든 사람의 영양관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소비자단체들이 유전자검사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영양유전체학에 대해 특별 기사를 게재하고 소비자들에게 지나친 신뢰를 자제해줄 것을 경고할 정도다.


지난 17일 ‘컨슈머 리포트’ 지는 ‘체중감소와 관련된 영양유전체학의 진실(The Truth About Nutrigenomics for Weight Loss)’이란 특집 기사를 통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 유전자검사 방식을 통한 이 영양관리 방식에 많은 실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고비용을 들여 유전자검사를 하고 있지만 기대할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유전자검사에 대한 지나친 맹신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컨슈머 리포트’의 주장을 해비트의 그리머 CEO도 인정하고 있다.


DNA 검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더 확실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 영양유전체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검사 시스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접근을 통해 체중감소 실패율을 줄여나가겠다는 것.


전문가들 역시 유사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미국 터프츠 대학의 심장병 전문의 다리우시 모자파리안(Dariush Mozaffarian) 교수는 “인체 건강에 DNA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영양과 관련해서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아비만, 2형 당뇨병과 관련 유전자검사를 통해 식단으로 인한 질병 위험성을 경고했던 사례는 5~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유전자검사에 대한 지나친 맹신을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다.


영양학자들 역시 이런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DNA 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건강식단을 만들어 적적량의 운동과 함께 건강관리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유전자검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중이다.




글_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3 ⓒ ScienceTimes


 

 

 

 

 

뺄셈의 창의성

$
0
0

 

 

 


‘뺄셈의 창의성’ 이란 우리가 창의성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덧셈’의 관점을 비판하는 것이다. 21세기 여기저기서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창조경제’, ‘창의‧인성’, ‘창의적 인재양성’, ‘창의융합교육’, ‘창의력 교육’, ‘창의적 기업’, ‘창의력 아카데미’ 등 어디에서건 창의성이라는 홍수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창의성’이라는 트렌드를 걸치지 않으면, 우리의 경쟁력이 훼손될 것처럼. 그러다 보니 기존의 하던 것에다 창의성이라는 스펙을 하나 더 걸쳐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기고, 기존에 하던 업무의 양이나 교육의 양은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창의성이라는 업무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하는 형국이다. 결국 현장에서는 창의성에 대해 알아보고, 창의성 향상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든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의무적으로 창의성 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색을 내야 했다. 결국 이로 인해 창의성 교육은 내실보다는 형식에 그치고 만다.



그렇다면 진짜 창의성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창의성이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의)교육에 대한 고정관념도 버려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창의성 교육’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창의성 교육은 무엇을 더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에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며, 둘째, 창의성 교육은 무엇을 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덜 배우는 것이다.



 

 

창의성 방해요인을 빼는 것이 창의성 교육이다


우리가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하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창의성을 방해하는 요소만 제거해도 된다. 우리가 창의적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애초에 창의적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창의성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창의성을 방해하는 것. 우리의 생각이 자유롭게 뻗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어떤 제한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정관념일 수도 있고, 우리의 생각의 한계를 고정하는 사고의 틀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갇혀있는 사고의 틀은 무엇인가 먼저 생각하고 그 사고의 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완성하고 성급하게 결정하려는 경향성을 버리는 것이 창의성이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창의성이다. 또한 주어진 관점을 버리고 ‘다른 관점을 취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인 것이다. 창의성이란 우리가 익숙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창의성 방해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며, 그 내용을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에게 제공해서 창의성 방해요인을 제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 방해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빼야 할까?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 빨리 답하거나 끝내려는 태도, 남보다 잘 하고 싶은 욕구, 남한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실수는 끔찍하다는 생각, 익숙한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 의존적 태도, 나잇값 해야 한다는 생각,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높은 사람에게는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 등이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소일 것이다.


다음에 나의 습관이나 태도, 또는 생각 중에서 창의성이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기술해보자. 창의적이기 위해서 무엇을 새롭게 더 하는 것보다 기존에 나한테 있는 것 중에 창의성을 방해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자, 어쩌면 이런 생각조차 나의 창의성을 방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도전!


 


또는 나를 둘러싼 환경(물리적 환경, 심리적 환경) 중에 창의성을 저해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물리적 환경이란 우리가 사는 집, 학교, 직장, 크게는 마을과 도시를 말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Google이나 IDEO의 사무실과 휴게실은 창의성을 키워주는 물리적 환경은 어때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만약 우리의 집 거실에 커다란 TV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가족들은 이 TV를 보기 위해 모일 것이고, 가족들의 주된 활동은 TV시청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 집 거실에 TV가 없고, 한쪽 벽에는 세계지도가 있고, 한쪽 벽에는 책장이 있고, 또 한쪽 벽에는 공구세트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가족들은 여가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그렇다. 물리적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어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창의적인 환경은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며, 그 구성원의 생각을 조성할 수 있는 중요한 자극제이다.


심리적 환경이란, 우리가 스스로를 창의적이라고 느끼도록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지 아닌지를 말한다. 부모나 상사, 교사나 친구들이 제공하는 창의적 압력은 우리가 창의성을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도적으로 미완성된 교육이 제대로 된 창의성 교육을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미완성된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잘못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완전한 지식이나 정답을 학생들에게 주고 싶어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상에 나올 것 같은 예상문제들을 미리 다 알려주고, 그 문제도 객관식 답으로 선택해서 풀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나왔던 문제가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는 세상은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이었고, 때로는 엉뚱하거나 넌센스와 같은 답들이 정답인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의성 교육이란 “기존의 지식에 여러 가지를 덧붙여가며 지식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더 가르치는 것이 아닌 무엇인가를 덜 가르치고,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불완전하게 가르쳐 줌으로써 남은 부분을 학생들 스스로 의문을 갖고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는 여기서 학생들이 다소 다른 길로 나아가더라도 막아서거나 의도적인 길로 유도해선 안 된다.


 


무엇을 덜 가르치자고 하면 교육현장에서는 저항이 크다. 학생들의 저항이 큰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저항이 크다. 교사들이 당황한다. 교육이란 가르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덕분에, 덜 가르치는 것은 곧 교사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교육이 교사 중심의 교육이었고, 교육의 한가운데 주연은 교사였다. 학생은 청중이고, 교사의 원맨쇼를 보면서 대사와 연기가 멋진 배우에게는 훌륭한 교사로, 대사와 연기가 부족한 배우에게는 준비가 부족한 교사로 치부하였다.


오늘날 교육의 패러다임이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면서 교육의 한가운데 주연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으로 바뀌었다. 교육의 중심에는 학습을 하는 학생이 있고, 교사는 이 과정을 조율하는 코치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과거의 패러다임과 과거의 교육방법에 익숙한 교사들은 새로운 패러다임과 바뀐 교육방법에 당황해하고, 불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라. 주연에서 갑자기 조연의 역할로 떨어진 배우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사가 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는 의도적으로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을 뿐이지, 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덜 알고 있다고 하여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마음껏 펼쳐 나가게 해야 하며 자신들의 문제점이나 잘못된 점마저도 스스로 찾아내도록 해야 한다. 이런 탐구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글_ 하 주 현 교수 (건양대학교)
수도‧중부권 중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충남대)
출처_ 크레존

 

 

 

 

 

아름답고 잔혹한 기술의 양면

$
0
0

아름답고 잔혹한 기술의 양면

2018 미국 CES REVIEW 컨퍼런스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 시각)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올 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18)의 대미는 거대한 드론 쇼가 장식했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 상공에는 수백 대의 드론이 날아오르며 밤하늘을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았다. 지상에는 벨라지오호텔을 상징하는 분수 쇼가 펼쳐졌다.


인텔이 AI 조종으로 선보인 드론 쇼(△영상 바로가기)는 기술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전율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인간을 현혹시키는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란 역설적으로는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밤하늘에는 ‘드론 오로라’가 내렸다.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선보인 인텔사의 인공지능 드론쇼의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1AzQJFlucdE#action=share



전 세계 ICT 산업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전시회인 만큼 올 해 CES에서는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각국 기업들의 최신 기술이 총출동되었다. 특히 이번 CES에는 최첨단 기술을 지닌 다양한 드론이 전시되며 ‘드론’이 전면에 내세워졌다.


하지만 수많은 기술의 진보 속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기술의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양면성을 경계하자는 메시지를 상기시켰다는 점이었다.


매년 CES를 취재해 온 AVING NEWS 김기대 발행인은 직접 찍은 영상을 소개하며 올 해 CES가 가지는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23일 성남산업진흥재단과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주최로 열린 ‘CES 2018 Review’ 컨퍼런스에서 올 해 CES에서 보여준 드론 쇼의 장관 이면에 숨겨져 있는 드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3일 경기도 성남 킨스타워에서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들과 ICT 전문 기자들이 올 해 열린 CES의 핵심을 다시 짚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 김은영/ ScienceTimes



기술이 예술과 다름없는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선사할 정도의 파급력이 있다는 것은 인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해군연구소는 초소형 드론의 군집 비행기술 시연 및 운용을 위해 적측형 드론 군집 드론 ‘CICAD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약 65g의 초소형 드론을 개발하는 한편 전투기에서 초소형 ‘킬러 드론’을 투하하는 실험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벨라지오호텔 상공을 아름답게 누볐던 드론의 군집 비행을 가능토록 한 첨단 기술력이 인간을 쉽게 죽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민단체 ‘킬러로봇금지 캠페인(Campaign to Stop Killer Robots, www.stopkillerrobots.org)'은 킬러 로봇의 위해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UN 주최로 열린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서 킬러 드론을 직접 시연(△영상 바로 보기)했다.


사람 손바닥 보다 작은 이 드론의 폭격 성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안면인식 기술과 카메라, GPS를 폭탄과 함께 장착하고 정확히 공격해야할 사람의 두뇌를 순식간에 공격해 뚫어버린다.



 시민단체 킬러로봇금지 캠페인에서 소개한 킬러 드론의 모습. ⓒ 

https://www.youtube.com/watch?v=EFZB6AhsYHQ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개발한 이족보행로봇은 걷고 달리고 장애물을 넘고 급기야는 360도 회전까지 하는 ‘묘기’도 부린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의 신체보다 더 강하고 유연하기까지 한 이족보행로봇을 보면 슬슬 두려움이 몰려온다. 사람 편하자고 만든 기술 앞에 인간이 초라해지고 급기야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을 읽은 것일까. CES에 등장한 혼다의 로봇은 인간의 감성을 읽어내려 했다. 로봇의 바디는 인간이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 둥그런 유선형의 귀염성을 가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초등학생 정도의 신장을 가지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로봇’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하다. 올 해 CES에서는 로봇의 경계를 허물어버렸다. 앞으로는 로봇과 드론, 자동차를 구분하는 의미가 없다. 경계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 곤충과 같이 작은 초소형 드론이나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드론 택시,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휠체어, 자율주행차량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로봇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는 더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라고 선언한 자동차회사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회사에서 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CES 컨퍼런스에서 “도요타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며 “도요타의 경쟁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이라고 선언했다. 자동차가 이제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디바이스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올 해 CES가 가지는 의의를 한국에서나마 알기 위해 수백명의 참관객들이 몰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행사에서 도요타는 자동차가 레스토랑이나 슈퍼, 집, 상점 등 실생활의 기반이 되는 셔틀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인 이팔레트(E-Pallete)를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포드사도 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짐 해킷 포드 CEO는 9일 개막식 기조강연을 통해 포드가 앞으로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에 미래 비전이 있다고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종원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AI 관련 모든 기술의 집약체가 바로 자동차”라며 “국내 현대·기아차나 삼성전자·하만의 자율주행 플랫폼도 전시되었으나 벤츠사의 딥러닝 기반의 음성인식기술을 보며 굉장한 기술 진보를 느꼈다”고 감탄했다.


CES에서 보여지는 또 다른 트렌드 변화는 모든 사물과 서비스의 사물인터넷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송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의 사물인터넷(IoT)화가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제 이 모든 기술의 끝은 5G를 가리키고 있다”고 전망했다.


세상이 바뀌는 기술의 미래는 이제 우리 앞에 경계도 없이 펼쳐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기술의 양면을 잘 사용해야 할 시기가 점점 가까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글_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4 ⓒ ScienceTimes

 

 

 

 

 

노벨상 두 번 받은 천재 화학자

$
0
0

 

노벨상 두 번 받은 천재 화학자

노벨상 오디세이 (23)




세계적인 섹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13년 유방 절제술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가 스스로 유방 절제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의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들 중에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유방암이나 난소암으로 사망했으며, 모친 역시 유방암으로 고생하다 5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녀 역시 브라카원(BRCA1)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이른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할머니와 모친으로 이어져온 졸리의 유방암 확률을 밝힐 있었던 것은 바로 개인의 DNA 염기서열과 인간 표준 유전체를 분석해 비교하는 기술 덕분이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이후 과학자들은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그중에서 염기서열을 가장 손쉽게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한 이가 바로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더릭 생어였다. 즉, 안젤리나 졸리가 미리 유방암 절제술을 받을 수 있은 것은 바로 프레더릭 생어 덕분이었던 셈이다.



노벨 화학상을 2회 수상한 유일한 과학자인 프레더릭 생어. ⓒ Public Domain



그는 DNA 한 가닥을 주형으로 삼아 상보적인 가닥을 합성하는 DNA 중합효소를 이용해 염기서열을 알아내는 특이한 방법을 고안했다. 즉, DNA 중합효소가 DNA를 복제할 때 OH기가 없는 특정 핵산이 끼어들면 중합이 끝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생어는 이 같은 방법으로 DNA 5386개로 이뤄진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 파이엑스 174’의 게놈을 1977년에 완전히 해독했으며, 1981년에는 염기 1만6569개로 이뤄진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게놈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단백질 화학구조식 최초 규명


인간의 전체 게놈 정보를 해독하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HGP)’ 이후 염기서열 분석법은 더욱 발전해 한 번에 여러 개의 DNA를 동시에 해독하는 ‘병렬 해독 기법’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세포에 있는 막단백질 통로 구조체를 이용해 DNA를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새로운 방식의 게놈 해독 기술까지 등장하고 있다.


2003년에 완료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13년간 38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됐다. 그러나 조만간 100달러로 개인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옛날에 당뇨병은 다리 근육이 녹아서 오줌으로 흘러내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1921년 밴팅 등의 과학자들이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많은 당뇨병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1963년에는 인슐린을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게 돼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 역시 프레더릭 생어가 인슐린의 아미노산 배열을 발견한 덕분이었다. 그는 사슬 모양 단백질 분자의 말단정법(末端定法)으로 다이나이트로페닐화법을 생각해낸 이후 10년간 연구한 끝에 1955년 소의 인슐린 아미노산 배열 순서를 규명했다. 즉, 단백질 중 최초로 구조식이 밝혀진 게 바로 인슐린이다.


이 공로로 그는 1958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 개발, 즉 DNA와 RNA 분자의 뉴클레오티드 서열을 결정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1980년 폴 버그, 월터 길버트와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사람은 프레더릭 생어를 포함해 단 네 명뿐이다. 마리 퀴리가 방사능 연구로 1903년 물리학상, 1911년 화학상을 받았으며 라이너스 폴링은 화학결합 연구로 1954년 화학상, 반핵운동으로 1962년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미국의 물리학자인 존 바딘은 트랜지스터 개발로 1956년 물리학상, 초전도이론 정립으로 1972년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노벨 화학상을 2회 수상한 것은 생어가 유일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천재 5위


프레더릭 생어는 1918년 8월 13일 영국 글로스터셔 주의 랜드콤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생어도 의사가 되길 원했지만, 그는 성장하면서 과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한 후 생화학에 흥미를 느꼈는데, 그것은 당시 학과장인 어네스트 볼드윈 박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194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그는 아무런 경제적 수입이 없었으나, 1944년부터 의학 연구를 위한 베이트 기념 연구비를 받게 된다.


1951년 의학연구협회의 후원을 받아 연구할 때까지 그는 케임브리지에서 생화학 연구를 계속했다. 1958년 노벨상을 받은 생어는 이후에도 강의나 행정적 업무 부담을 지지 않고 기초연구에만 전념하기 위해 케임브리지에 계속 남았다. 1962년에는 케임브리지의 신축 분자생물학 실험실로 이전하게 되었는데, 그는 그곳에서 연구하며 핵산에도 흥미를 가졌다.


정원을 가꾸는 것이 가장 큰 취미였던 생어는 대부분의 유명 과학자들과는 달리 1983년 65세의 나이로 은퇴해 연구를 그만두었다. 그때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내리려 했으나 그는 정중히 거절했다.


연구를 그만두고 조용한 삶을 살았지만 영국인들의 가슴 속에서 프레더릭 생어는 언제나 최고의 과학자로 남아 있었다. 2007년에 ‘크리에이터스 시넥틱스’라는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좋은 예다. 이 업체는 영국인 40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살아 있는 이들 중 세계 최고의 천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은퇴한 지 20여 년이 넘는 프레더릭 생어가 5위를 차지한 것.


젊은 과학자를 위해 자신의 연구 공간을 내어주고 기꺼이 은퇴를 선택한 프레더릭 생어는 2013년 11월 19일 95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글_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4 ⓒ ScienceTimes

 

 

 

화산 폭발 예측하는 방법

$
0
0

화산 폭발 예측하는 방법

소금 알 크기 결정체에 분화과정 기록돼




23일 새벽 필리핀 알바이주에 있는 마욘 화산이 분화를 일으켜 용암과 화산재를 내뿜자 필리핀 정부는 화산 폭발을 우려해 현지주민 등 3만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이날 10시 경에는 일본 군마현에 있는 시라네산에서 화산이 분화해 인근 스키장이 피해를 입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2014년 9월 후지산 다음으로 높은 온타케산이 분화를 일으켜 등산객 등 50여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화산 피해 사례들은 화산의 분화나 폭발을 현대 과학으로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


근래에는 지진학을 이용해 화산활동 예측에 도움을 얻고 있고, 위성 자료를 통해 화산 분화나 폭발로 방출된 가스와 화산재가 바람 방향에 따라 어디로 갈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지진이나 지표 변화, 가스 검출 같은 화산 현상 관측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으로는 예측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탄성파 등을 포함한 첨단장비를 이용해 화산 내부의 마그마 활동 등을 예측하고 있다.



화산 번개를 동반한 인도네시아 롬복 린자니 화산 폭발 모습. 1994년.

CREDIT: Wikimedia Commons / Oliver Spalt





“이태리 에트나 화산, 10㎞ 깊이에 마그마 채워지면 2주 안에 분출”


호주와 아일랜드 연구팀은 최근 화산 깊숙한 곳에서 형성되는 소금 알 크기의 작은 결정체를 분석하면 화산 폭발을 미리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결정체들은 용암, 즉 마그마가 지하 30㎞ 깊이에서 지표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화산 내부에서 만들어진다. 분출하는 마그마를 통해 운반되며, 운반되는 동안 계속 자라기도 한다는 것. 중요한 점은 지표면으로 운반되는 도중에 구성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호주 퀸즈랜드대 테레사 유바이드(Teresa Ubide) 박사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 벌즈 캠버(Balz Kamber) 교수는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이 결정들의 내부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결정들이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한 성장층 형태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각층들의 ‘역사’를 판독하면 휴화산을 포함해 더욱 효과적인 화산 위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합 화산(Stratovolcano)의 횡단면. 1.Large magma chamber 2.Bedrock 3.Conduit (pipe) 4.Base 5.Sill 6.Dike 7.Layers of ash emitted by the volcano 8. Flank 9.Layers of lava emitted by the volcano 10.Throat 11.Parasitic cone 12.Lava flow 13.Vent 14.Crater 15.Ash cloud      CREDIT: Wikimedia Commons / MesserWoland





“마그마의 재충전 깊이와 주기 및 분출 효율과의 관계 설정 필요”


유바이드 박사는 “이 결정체들은 기본적으로 분출이 시작되기 직전에 그 과정을 ‘기록’한다”며, “우리는 이태리 에트나 화산에서 새로운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으로부터 지표 아래 10㎞ 깊이까지 도달하면 2주 안에 분화가 촉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 경우에는 마그마 재충전 깊이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급격한 분출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징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바이드 박사는 “다른 화산들에서는 마그마가 재충전되는 깊이와 재충전 주기 및 분출 효율과의 관계가 설정되면 재충전의 물리적 징후를 분화 폭발과 잘 연결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기존의 분화 위험 화산들에 적용되면 “활화산 100㎞ 이내에 살고 있는 전세계 10명 중 한 명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유바이드 박사의 설명. 그는 “우리 연구는 화산 분출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성배’에까지 이르지는 못 했지만 화산 분출이 일어나는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연구를 수행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에 오른 연구진. CREDIT: Dr Teresa Ubide.





전세계 화산으로 확장해 정보를 마그마 운동과 결합시킬 계획


이번 연구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시실리 에트나 산에서 이루어졌다. 유바이드 박사팀은 현재 이 방법을 전세계의 다른 화산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 정보를 마그마 운동의 지구물리학적인 징후와 결합시킬 계획이다.


화산 분화 예측은 화산마다 특성이 다른데다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해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은 전조 지진이 일어난 지 2개월 뒤인 지난해 11월에 분출이 시작됐다. 이 화산 분화로 7만 명 이상이 대패해야 했다. 화산 분화 예측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항공 교통과 관광산업에 큰 혼란이 일어나 10만 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피해를 입었다.


트리니티대 지질학 및 광물학 교수인 캠버 교수는 “이 새로운 접근법은 현재 파푸아 뉴기니의 카도바섬에서 분화 중인 화산처럼 휴화 상태에 있는 화산을 연구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화산들에 대한 분출 기록이 존재하지 않지만 지질학자들은 과거의 분출에서 나온 용암석을 수집해 그 결정체를 연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_ 김병희 객원기자 hanbit7@gmail.com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4 ⓒ ScienceTimes

 

 

 

 

 


명화 속에 담긴 백과사전 이야기

$
0
0

 

명화 속에 담긴 백과사전 이야기

<디드로의 초상>




지금은 지식, 과학, 요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궁금한 점이 생길 경우 스마트 폰으로 검색만 하면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는 의문사항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백과사전이었다. 백과사전은 자연, 과학, 상식 등 방대한 지식을 분류한 책으로, 생활은 물론 공부하는 데 있어 필수품이었다.


서양 백과사전은 로마시대에 폴리니가 편찬한 <박물지>가 기원이며, 근대 백과사전은 1630년에 간행된 독일 알스테드의 백과사전이었다. 알파벳순 배열을 처음 시도한 백과사전은 1674년 모레리의 <역사대사전>이다. 그 이후 백과사전은 알파벳순으로 배열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현대적인 백과사전이 출현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이다. 1728년 체임버스에 의해 간행된 <백과사전>으로 2권으로 출간되었다. 체임버스의 백과사전은 이후 백과사전의 모범이 되어 많은 나라에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의 드니 디드로와 달랑베르는 서적상의 권유로 영국에서 출간된 과학 및 기술에 대한 백과사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고자 준비하다가 <백과전서>를 출간하게 된다.


문학가이자 철학가인 디드로는 <백과전서>를 통해 정치적, 종교적으로 엄격한 보수주의를 따르는 전통문화와 절연하고, 근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보여주고자 했다.


디드로의 <백과전서>는 과학, 수공기술, 종요, 예술에 관한 용어는 선·후위 없이 나란히 배열되었으며, 그에 대한 정의는 당시 몽테스키외, 루소 등 프랑스 지식인 계층 중 중요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분야별 전문가들에 의해 세심하게 작성되었다.


드디로의 <백과전서>는 1751년 2권이 발간되었으나, <백과전서>를 비종교적 세력의 음모라고 여기던 종교계의 탄압으로 이듬해 발행 금지처분을 받는다. 드디로는 이에 굴하지 않고 1751년부터 1772년까지에 걸쳐 도팜과 함께 28권을 완성하였고, 1776년~1777년에 보유 5권, 1780년에는 색인 2권을 간행함으로서 모두 35권을 완성한다.




<디드로의 초상> 1769년경, 캔버스에 유채 ⓒ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18세기 프랑스의 과학, 기술, 직업에 대한 종합사전이라고 불리는 <백과전서>의 출판을 위해 편찬 작업을 하는 디드로를 그린 작품이 프라고나르의 <디드로의 초상>이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디드로가 오른손으로 독서대에 놓여 있는 책의 페이지를 들고 돌아보고 있다. 왼팔은 두꺼운 책 위에 편안하게 올려놓고 흰색의 셔츠 깃을 만지고 있다.


디드로가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책의 페이지가 끝이 불규칙한 것은 그가 자주 보았던 책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왼팔 아래 놓여 있는 두꺼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이스가 달린 흰색의 셔츠 깃과 소매는 디드로가 부르주아라는 것을 나타낸다. 당시 흰색의 셔츠는 부르주아를 상징한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의 이 작품은 디드로의 의뢰에 의해 제작되었다. 디드로는 장르 불문하고 모든 회화의 열광적인 애호가로 파리 왕립 미술원의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특히 디드로는 프라고나르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프라고나르는 디드로가 지식임을 강조하기 위해 책장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부드러운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책에 시선을 두지 않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마담 퐁파두르> 1775년, 종이에 파스텔 ⓒ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디드로가 출간한 <백과전서>가 놓여 있는 곳을 그린 작품이 라 투르의 <마담 퐁파두르>다.


금박으로 수놓은 드레스를 입은 퐁파두르 후작부인이 의자에 앉아 손으로 악보를 잡고 있다. 그녀의 뒤쪽 의자에 기타와 악보가 펼쳐져 있다. 후작부인이 기대고 있는 책상에 책들이 꽂혀 있고, 벽에는 풍경화가 걸려 있다.


책상에는 책 제목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을 구아리니의 <파스토르 피도>, 볼테르의 <앙리아드>,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디드로의 <백과전서>가 보인다.


구아리니는 책은 사냥의 여신인 디아나를 그린 목가풍의 책으로 사냥을 즐겼던 루이 15세의 취향을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 3권의 책은 당시 왕과 교회에서 인정하지 못했던 철학자들이다.


철학자들의 책은 당시 검열 대상이었지만,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지성미를 나타낸다.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보수 계층이었던 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들의 혁신적인 사상을 지지했다.


퐁파두르 후작 부인은 루이 15세의 정부로 19년 동안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서가에 3500여권에 이르는 장서를 꽂아두었을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했으며, 루소 등 철학자들과의 원활하게 교류한다. 철학자들과 교류하면서 백과사전 출판에 관여했을 정도로 출판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살롱에서 예술가들과 학자들과 모여 담소를 나누면서 정보를 교환했었다.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화려한 드레스 차림이지만 그 당시 유행하던 가발을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평상복을 입고 궁정 내실에서 편안하게 있는 것을 나타낸다.


후작부인이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가 불편한 것은 드레스 안에 페티코트를 입고 있어서다. 당시 페티코트는 우산살 같은 뼈대를 넣었기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가 신고 있는 구두는 뮬로 뒤축이 없다.


후작부인이 악보를 들고 있는 것과 뒤에 의자에 기타와 악보가 펼쳐져 있는 것은 그녀가 노래 연습 중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녀는 루이 15세를 위해 오페라나 연극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후작부인의 작은 내실에서 열린 소공연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공개되었으며, 루이 15세가 엄격한 왕실 규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벽에 걸려 있는 풍경화와 발 아래 깔려 있는 양탄자는 당시 부르주아들의 유행이었다.


모리스 켄탱 드 라 투르<1704~1788>는 전신 초상화를 원한 퐁파두르 후작부인의 의뢰 때문에 다른 초상화보다 크게 제작했지만, 종이에 파스텔로 그렸기 때문에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후작부인이 국정에 바빠 오랫동안 모델을 할 수 없어 마지막 얼굴 작업을 할 때만 모델을 섰다. 라 투르는 큰 종이가 없어 여러 종이를 붙여서 완성했다.




글_ 박희숙 미술평론가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5 ⓒ ScienceTimes

 

 

 

 

빅데이터발 의료혁명 시작

$
0
0

 

“빅데이터발 의료혁명 시작”

빅데이터 이용한 진단 플랫폼 개발 착수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의료장비 기업인 GE 헬스케어는 시험관내 질병검사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로슈와 공동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암 등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의료 분야 온라인 매체인 ‘헬스 IT 애널리틱스(Health IT Analytics)’에 의하면, 세계적인 기업 간의 이번 협력은 간단히 말해서 빅데이터를 이용해 진단에 관한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목표다.


GE 헬스케어는 학계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해상도 이미지 연구를 포함한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머신러닝을 의료 영상에 적용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미 GE 헬스케어의 영상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병원들을 고려하면 전 세계 의료 시스템에서 고급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셈이다.


이처럼 영상 및 모니터링에 있어 중요한 기반 시설을 갖춘 GE 헬스케어에 로슈의 유전체학 및 기타 정밀 의학 데이터의 전문성을 추가할 경우 매우 영향력 있는 예측 분석 및 첨단 진단법에 대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GE 헬스케어의 전문 분야인 의료 영상 데이터를 진단 플랫폼에 적용할 경우 유방암을 비롯한 대다수의 암에 대한 복잡한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의료진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통합된 빅데이터에 머신러닝 및 딥러닝을 적용하면 X-레이 사진에서 발견한 의심스러운 조직에 대한 불필요한 검사 횟수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선암 치료를 위한 유방 절제술도 줄일 수 있다.



빅데이터는 의학정보 데이터의 획득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 외에 의사 진단을 지원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ublic Domain


 


 

이처럼 현대 의학은 새로운 변수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질병 및 인체 생리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진전됨에 따라 더욱 데이터 위주로 변하고 있다. 사실 의학은 주로 직감 및 경험, 증상에 근거해 치료하는 영역으로서, 정보 및 데이터가 이 분야의 핵심이다.


그런데 만약 의사 개인이 이러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수집 주기가 너무 길며 객관적인 자료 수집이 힘들다. 그러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의사 개개인의 시간 부족이란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정확한 진단 내리는 데 큰 역할 예상


개인이 수천 권의 의학 서적과 의학 사례를 습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 이상이지만 인공지능은 짧은 시간 안에 그 같은 대량 정보를 기록한다. 이 같은 시간의 대폭적 축소는 의학 진단에 있어서 더욱 쉽게 실마리를 찾고 병명을 확정하며 치료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해준다.


빅데이터는 의학정보 데이터의 획득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 외에 의사 진단을 지원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단의 본질은 구분으로서, 다양한 질병을 구분하는 것이 질병 원인을 인식하는 기초다. 따라서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빅데이터의 저변 환경은 매우 좋은 편이다. 많은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 자료를 모아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며, 보험회사 및 병원들도 환자 정보를 디지털로 저장해왔다. 또한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방대한 양의 임상시험 결과를 비롯한 의료 지식을 개방하고 있다.


빅데이터에서 비롯되는 의료 혁명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전산의학연구소에서는 환자 및 건강한 이들의 조직세포와 암세포로부터 유전자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차이를 연구할 수 있으며, 암 치료법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새로이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술이 활성화되면 앞으로 의사들은 진료 결과에 개인의 유전자 프로필을 더해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매일 두통약 몇 알을 먹어야 하는지와 같은 간단한 지시에서부터 조직검사 결과에 발견된 유전자 및 단백질 표현형에 바탕해 어떤 치료법을 택할 것인지의 결정에도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의료비용 지출 감소에도 유용해


정신질환 및 심리 치료 분야에서도 빅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환자 상태가 악화되거나 자살 혹은 치료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위험도를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통계적 알고리즘에 기반해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해독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정신건강 관리에 빅데이터를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정신질환의 유전적 기반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경과학 연구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정신과학 유전학은 최첨단 유전자 검사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정신질환과 관련된 인간 유전자를 식별하는 분야다.


의료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기술은 불필요한 의료비용 지출을 감소시키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카이저 퍼머난테는 미국 내의 30여 개의 병원과 약 900만 명의 의료보험 회원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회원들의 의료 정보를 연결 관리해 심장질환에 대한 임상 결과를 개선했다. 그 결과 병원 방문 및 각종 검사를 줄임으로써 약 1조1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빅데이터의 발전은 의사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의사들은 더욱 효율적이고 정밀하게 의료 행위를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학습과 휴식 시간을 취함에 따라 더욱 많은 시간과 정력을 첨단 의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적 경험이 아닌 빅데이터에 기초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의사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으로 다양한 센서가 휴대용 의료기기에 장착되면 의료 분야 데이터가 더욱 커짐으로써 빅데이터를 통한 의료 혁신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_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5 ⓒ ScienceTimes


 

 

 

 

중국 과학자들, 원숭이 복제에 성공

$
0
0

 

중국 과학자들, 원숭이 복제에 성공

체세포핵치환 방식으로 2마리 탄생… 유전자 일치



중국의 과학자들이 22년 전 복제양 둘리에게 사용했던 체세포핵치환(SCNT, somatic-cell nuclear transfer) 기법으로 원숭이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로이터’, ‘AP’, ‘뉴욕타임즈’ 등 세계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원숭이를 복제한 곳은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Chinese Academy of Sciences Institute of Neuroscience)다. 이곳 연구진은 “체세포핵치환 방식으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복제 원숭이들은 각각 ‘종종(Zhong Zhong)’. ‘화화(Hua Hua)’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의 공식 명칭인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에서 중화(中華)라는 부분을 강조한 이름이다. 관련 논문은 24일 과학저널 ‘셀(Cell)’ 지에 게재됐다.




중국의 과학자들이 22년 전 복제양 둘리에게 사용했던 체세포핵치환(SCNT) 기법으로 원숭이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영장류를 복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완벽한 수준의 유전자 복제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hinese Academy of Sciences Institute of Neuroscience




둘리 이후 22년 만에 영장류 복제에 성공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연구소(CAS)의 영장류 연구 책임자인 치앙 선 박사가 이끌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주 전에 복제 원숭이 ‘종종’과 ‘화화’가 태어났으며, 현재 두 원숭이 모두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체세포핵치환(SCNT)이란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체세포 핵을 이식해 복제하는 체세포 복제기술이다.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는 실험적인 방법이다. 이 기술은 핵이 제거된 난자를 얻는 방법과, 체세포로부터 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구성된다.


이 기술이 처음 개발된 때는 1962년이다. 당시 케임브리지대학 존 거든(John Gurdon) 교수는 올챙이의 장 세포에서 얻은 핵을 개구리의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핵을 얻은 올챙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구리를 탄생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초의 체세포 핵 치환이자, 세포의 역분화 가능성을 증명한 논문이다. 포유동물에서 처음 체세포핵치환이 성공한 것은 1997년이다.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아이언 월머트 박사팀은 2월과 7월 복제 양 ‘돌리’와 ‘폴리’를 각각 등장시켰다.


타임지 등 주요 언론을 통해 20세기 최대 사건으로 기록된 연구 결과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개, 고양이, 양, 돼지, 쥐 등의 많은 포유동물들이 복제됐다. 1999년 당시 서울대 황우석 교수 팀이 개발한 ‘영롱이’도 그 중 하나다.


영장류 복제도 시도됐다. 황우석 박사와 공동연구를 한 바 있던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튼(Gerald P. Schatten) 교수는 이후 독자 연구를 통해 수정란 분할(embryo splitting)이란 단순한 방식으로 1999년 벵골원숭이 ‘테트라(Tetra)’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새로 탄생한 쌍둥이가 서로 닮지 않았으며 4대까지만 번식하는 등의 설명하기 힘든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새튼 교수는 영장류의 복제 과정에서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단백질이 손실돼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논문을 발표함으로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로 불치병 연구 가능해져”


그러나 이번 신경과학연구소의 복제 원숭이는 수정란 분할과 같은 오래된 방식이 아니라 기술이 입증된 체세포핵치환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다른 포유류 복제 사례에서 보듯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지않은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치앙 선 박사는 25일 ‘사이언스 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생물학계에서 영장류와 관련 풀리지 않는 많은 의문이 제기돼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영장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장류 복제 연구를 통해 유전자로 인한 뇌질환, 암, 면역 및 대사 관련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방식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숭이 복제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는 복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전 단계인 ‘배반포기’까지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CAS 연구진은 복제 수정란의 발달을 활성화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가능한 실제 수정란과 유사한 복제 수정란을 제작했다. 그리고 핵을 제거한 원숭이 난자에 넣어 줄 체세포 핵을 원숭이 성체가 아니라 태아로부터 분리해 넣어주었다. 또 배반포기까지 복제 수정란이 잘 발달하도록 여러 화학물질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촉진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이런 방식으로 연구진은 총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21마리의 원숭이 대리모에 나눠 착상시켜 6마리의 대리모가 임신하는데 성공했고 이 중 2마리가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새끼 원숭이 두 마리는 체세포를 제공한 태아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앙 선 박사는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체세포핵치환을 시도했으나 실제로 성공한 것은 오직 하나뿐이었다.”며 “많은 실패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선 박사는 또 “이번 연구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철저하게 차별화된 가운데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장류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킬 여지는 계속 남아 있다.


그동안 인간핵치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영장류처럼 배반포 형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기술적 문제와 함께 윤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람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속성을 지닌 영장류 복제가 이루어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원숭이 복제가 사람의 인공 난자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번 연구는 중국학술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등 중국 정부의 거국적인 지원 하에 이루어졌다.




글_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8.01.25 ⓒ ScienceTimes

 

 

 

 

나의 감성을 펼치다

$
0
0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과의 만남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나의 진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하였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나는 늘 자신의 역량이 부족함을 느끼곤 했다. 또한 새로운 자극과 충전이 있어야 학생들에게도 늘 살아 있는 참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믿음 하에 여러 가지 연수를 알아보던 중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을 알게 되었다. 나의 고민을 알고 있던 동료 선생님께서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은 어느 정도 정형화된 연수들과는 달리 늘 한발 앞선 창의적 주제를 가지고 학교 현장에서 새롭게 적용시킬 수 있도록 생동감 넘치는 체험형 워크숍으로 진행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참여를 통한 살아 있는 교육


이렇게 시작된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과의 만남은 다섯 번째 지속되어 오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포럼 전도사가 되어 주변 선생님들께 창의인성포럼에 대한 안내와 함께 장점을 피력하면서 참여를 권유하곤 하고 있다. 왜냐하면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참석할 때마다 주제 강의를 통해 나 자신의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 내적으로도 힐링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이런 교육현장을 많은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과 나의 인연을 계속해서 소중히 간직하며 앞으로도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처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을 메일과 모바일로 안내받는 순간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안내받자마자 곧바로 워크숍 신청을 하면서 ‘소중한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참석할만한 가치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잠시, 동료 선생님의 극찬과 나 자신이 품고 있던 기대감이 합쳐져서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이 시작되는 날만 기다리게 되었다.

미리 사전 조사를 통해 내가 알게 된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의 특징은 수동적으로만 듣는 강의 형식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맞닥뜨린 강의와 워크숍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연수자들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이러한 강의를 자발적으로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경험해보는 형식의 강의며 워크숍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보는 선생님들과의 모둠 활동이 다소 어색했지만 첫 순간만 그러할 뿐, 시간이 지나자 소통과 교감이 각자의 삶과 연계되면서 선생님 한 분 한 분에게 친근감과 동지애를 느끼게 되었다. 변화의 고민과 이를 위한 해결의 시도로서 이 자리에 모였다는 하나의 목표의식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선생님들을 하나로 묶어준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처음 보는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이제는 오히려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이번에는 어떤 선생님들이 오셔서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과 경험을 나눠주실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자체의 강의와 워크숍등의 현장교육 자체도 너무나 훌륭하지만 이처럼 전국에서 오신 선생님들과의 교류를 통한 산 지식을 체득하는 경험도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교육, 감성으로 경영하라


이러한 두근거림과 기대를 안고 참석했던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의 1부는 ‘교육, 감성으로 경영하라’라는 제목의 주제 강연으로 공병호 연구소장님께서 진행하셨다. 제목만 들어도 흥미가 생기고 가슴에 울림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주는 강연이었다. 공병호 연구소장님께서는 ‘나에게 인생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한 숙고와 해결책을 파워포인트 강의를 통해 쉽게 풀어나갔다. 공병호 연구소장님은 모든 사람은 해결해야 할 인생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인생은 이 문제 해결의 여행길이라는 답을 주면서 긍정적 마인드를 강조하였다. 참여한 교사들은 함께 공감의 탄성을 표현하기도 하였으며 인생의 무거운 과제들에 대한 대처법을 현명하게 제시해주는 의미 있는 강의라고 감탄하였다. 힘든 인생의 무게야말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며 인생의 관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특히 러시아 출신의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 세계를 제시한 점도 인상 깊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강사와 참여자들 간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서로가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강연이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3가지 사례인 유대인, 조훈현의 스승인 세고에 겐사쿠, 그리고 박대성 화백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지혜와 용기 그리고 인내로서 극복해 나가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어 더욱 감동적이고 행복한 강의가 되었다. 특히 장애를 딛고 한국화의 새로운 정점을 개척한 박대성 화백의 좌우명인 ‘불편’은 내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매김을 하면서 스스로의 나태와 사치를 반성하게 해주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고 삶의 작은 불편조차 참지 못하고 불평만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적 지도의 영감이 되리라 확신한다. 소장님의 긍정적 인생 철학과 따스한 감성으로 나눠주는 메시지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나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멋진 인생의 주인공으로 변신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강연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온 보람을 충분히느꼈다. 그리고 2부에 진행될 워크숍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한층 더 높아졌다.




북아트를 통해 나의 감성을 펼치다


‘나의 감성을 펼치다’가 운영되는 워크숍 장소에 도착해 보니 북아트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펼칠 수 있도록 견본으로 제시된 수많은 책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전시된 책들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각자의 개성을 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교과목과도 충실히 연계되어 있었다. 바로 여기에서 의미 있는 감성이 펼쳐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진명 강사님은 한국북아트토탈공예협회를 대표하여 북아트를 소개할 수 있음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겸손한 자기 소개와 북아트에 대한 소신 있는 의지와 최선을 다해 강의하시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신뢰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강사님의 자기 소개를 비롯하여 북아트의 개념을 설명하며 시작된 강의는 전시 작품들을 예를 들어 북아트 만드는 방법과 활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개론 강의를 마친 후 이진명 강사님은 진열된 작품 중 연수자들이 만들어 보려는 세 개의 작품에 대해 북아트 제작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또한 창작물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면서 이어서 진행하게 될 북아트도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됨을 역설하면서 교육적으로도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여러 선생님들과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과정에 대해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면서 북아트의 가치와 활용에 공감하고 각자가 가진 예술적 감성으로 작품을 정성스럽게 만들어가면서 더욱 워크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모둠은 슬라이드를 기준삼아 양면으로 각 4개씩 배치되었는데 자유롭게 먼저 온 사람들이 원하는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모둠을 구성하였기에 같은 지역에서 온 선생님들끼리, 혹은 친분이 있는 선생님들끼리 앉기도 하고 혼자 오신 선생님들은 적당한 위치에 착석하였다. 그렇다고 혼자 오신 분들이 참여를 소홀히 한 점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방식으로 강사님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뿐만 아니라 견본 작품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처음 접해보는 북아트이지만 새롭게 배우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책을 만들 다양한 색상의 머메이드지, 골판지, 양면 골판지, 색종이 등이 모둠 테이블 가득 놓여 있었고 책을 장식할 부재료인 비즈, 레이스, 리본장식, 모양펀치 등 공예 활동에 부족함이 없도록 화려한 장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에어컨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처음엔 모두 춥다고 에어컨을 꺼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작품을 만드는 열정으로 에어컨을 다시 켤 정도로 모두들 작품 완성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강의실 뒤쪽에는 다과가 충실히 준비되어 있었고 스텝들은 연수자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늘 점검하는 분위기여서 워크숍 사전 준비 역시 매우 훌륭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강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강사님은 PPT 슬라이드를 사용하여 우리가 만들게 될 북아트의 방향을 교육적으로 기획할 수 있도록 제시하여 주었다. 향후 교육과 연계할 방향을 제시해준 것이다. 이후 북아트 방법 중 매직북 만들기와 꾸미기 활동을 소개하였다. 기초부터 섬세하게 지도하시면서 연수자 한 사람 한사람의 활동을 점검하였다. 그 결과 모두 각자 개성을 녹여낸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었고 창작의 기쁨을 다함께 누릴 수 있었다.



북아트 교육의 효과와 북아트 전망 설명 


북아트의 매력 설명



이후 폴더북 만들기와 꾸미기 활동을 소개해주었다. 이미 한 작품을 만들어 보았기 때문일까? 선생님들은 첫 작품보다 더 멋진 북아트를 표현하게 되었으며 각자의 작품을 점검해준 강사님의 도움을 통해 더욱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플라워북 만들기와 꾸미기 활동을 소개해 주었다. 꽃처럼 아름답게 형상화되는 작품이어서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드느라 잠시의 휴식시간도 없이 작품 활동에 열중하였다.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에 더욱 열정을 기울이며 스스로의 작품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과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포럼 참여자 특강에 집중하는 모습 


폴더북 만들기와 꾸미기 활동 모습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가장 흥분되면서도 보람찬 활동을 꼽자면 단연 실제 작품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3개나 완성한 사실일 것이다. 강사님의 강의가 끝나고 자신만의 제작 시간이 주어지자 다들 신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지를 선택하여 북아트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남다른 감성을 가진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하나 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완성되기 시작했고 각각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뽐내고 있었다. 강사님은 우리 모두의 열정적인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그 덕분에 워크숍이 끝날 때까지 열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모두가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진 창의성을 발현시켜 완성한 선생님들의 작품을 살펴보니 이미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 이상의 북아트가 탄생된 것 같았다. 모두들 자신이 만든 작품에 심취하여 워크숍 안은 서로의 작품에 대해 칭찬을 주고받기 바빴다. 시간이 조금 빠듯한 것이 오히려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래서 좀 더 완성도 있는 북아트로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각자가 만든 작품 자체가 아름다워 다들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숍을 마칠 수 있었다.



개인별 북아트 작품 


개인별 북아트 작품


 


만족도 100%의 워크숍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서 진행하는 워크숍은 학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선정하고 기획함으로써 교사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한 개의 과정만을 선정할 때면 늘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번 워크숍에서는 15분 자투리 특강을 준비해주어 아쉬움을 해소해 주었다. ‘감성과 그림으로 생각하는 습관’이나 ‘스트링 아트를 활용한 감성 수업’ 같은 워크숍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나의 감성을 펼치다’라는 이진명 강사님의 강의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학교에서 교과 수업 외에 공예 수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워크숍이 끝난 지금, 이 선택은 매우 탁월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평소 북아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 스스로도 도서를 구입하여 공예 수업을 준비하곤 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내가 만들고 싶었던 책을 세권이나 직접 전문 강사님과 함께 만들어보는 행운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대한 예찬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이진명 강사님이 제시해 준 북아트의 배경과 섬세한 설명을 바탕으로 진행된 강의는 연수자 모두를 워크숍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었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휴식시간도 없이 세 시간 남짓 북아트 연수에 참여하여 각자의 창의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할 무렵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 것 같은 창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이는 강사의 열정과 참가자들의 열정이 일으킨 강한 시너지의 불꽃의 결과이며 이야말로 만족도 100%의 워크숍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교육 현장에의 연계를 위하여


이처럼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의 모든 교육은 워크숍 본연의 취지에 부합하여 강의 내용이 매우 만족스러웠고 강의와 워크숍을 통하여 나의 교육적 역량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향상된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내가 배운 과정들을 학교 현장에 돌아가면 공예 동아리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그들도 창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났다. 공예 수업 외에도 학교 수업이나 자유학기 활동에서도 북아트는 참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워크숍에서 배운 다양한 북아트의 기법을 활용하여 수업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다. 특히 따분한 수업 과정보다도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중학생들이 스스로의 창의성과 감수성을 발휘할 창작 작품으로 수업 시간에 활용하면 굉장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요즘 학교교육은 변하고 있으며 변해야만 한다. 그 대표적 흐름이 자유학기제의 도입이며 교사들에게는 핵심성취수준을 바탕으로 한 학생활동 중심수업이 강조되고 있다.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현 추세에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수순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의 역량강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육적 이슈라고 여겨진다. 자유학기제가 서서히 자리매김을 하면서 도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창의적 연수를 마련하여 학생중심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원역량강화 연수를 준비하여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는 워크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최선을 다해 매번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주변 선생님들께도 적극 추천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한 번씩 참여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법의 수업 방식을 배워 자신의 교육역량이 강화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가진 다양한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마인드가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하기에 이번 ‘교육, 감성으로 경영하라’라는 주제 강연은 매우 적절하고 유용하였으며,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흔들릴 때 과감하게 자신을 추스릴수 있는 힐링의 강연이 되어 주었다. 또한 다양한 수업 방법의 시도를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준 북아트 만들기 워크숍도 매우 의미 있었다. 워크숍 강의를 맡은 모든 분들이 자신의 강의 내용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작은 변화의 바람이 일기를 바라는 열정으로 연수자들의 교육적 역량을 강화시켜 주기 위해 힘껏 노력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워크숍 과정에 참석한 모든 강사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이제 나의 몫으로 남겨진 사명,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적용함으로써 학생 참여형 수업과정이 잘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글_ 양 미 경 (김천여자중학교)
출처_ 크레존

 

 

 

전국 사립대학 입학금 폐지 확정

$
0
0

전국 사립대학 입학금 폐지 확정

 

- 공립대학 49개교(전문대8), 사립대학 281개교(전문대128) 모두 완료 -

- 2018년 국공립대학 전면폐지, 2022년까지 사립대학 단계적 폐지 -

 


 

교육부는 전국대학 및 전문대 총330개교에서 2022년까지 대학 및 전문대 입학금 전면 폐지 합의에 따른 이행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별 대학의 입학금 감축 계획은 각 대학의 등록금심의위원회 및 자체 논의를 거쳐 확정된 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공립대 입학금 전면폐지(2017.8.17.)와 사립대학(2017.11.24.) 및 전문대(2018. 1.18.) 입학금 단계적 폐지 합의에 따른 이행 계획을 확인한 것입니다.

 

  

각 대학의 이행 계획을 확인한 결과, 입학금이 평균(77.3만 원) 미만인 4년제 대학 92교는 합의내용에 따라 2018년부터 입학금의 실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4년 동안 매년 20%씩 감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입학금이 평균(77.3만 원) 이상인 4년제 대학 61교는 입학금의 실비용(20%)을 제외한 나머지를 5년 동안 매년 16%씩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전문대학 128(사립)는 입학금의 실비용(33%)을 제외한 나머지를 5년 동안 매년 13.4%씩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부는 2021(4년 간 감축)  2022(5년 간 감축)까지는 입학금의 실비용에 대해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하고, 2022년 이후부터는 신입생 등록금으로 포함하되, 해당 등록 금액만큼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하여 학생 부담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 신입생 및 2022학년도 신입생은 실질 입학금 부담이 0이 되며, 3~4년 후에는 사립대학의 입학금이 사실상 폐지됩니다.

 

 

교육부는 모든 대학들이 합의내용*에 따라 입학금 전면폐지 또는 단계적 폐지 이행에 동참함으로써 학생학부모의 학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 학생정부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입학금 폐지 합의(2017.11.24), 정부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금 폐지합의(2018. 1.18)

 

또한, “앞으로 고등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학별 입학금 단계적 폐지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확인해주세요 :)


 

 

 

 

Viewing all 7206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